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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도권 4대 복합쇼핑몰, 포스트코로나 파고 넘고 활성화 반전

입점 브랜드 교체, 새로운 분위기 제공 및 신선도 높여 집객 일으켜

리테일 아포칼립스(Retail Apocalypse)’. 코로나19 사태가 장기화하자 일부 유통업계와 전문가들 사이에선 오프라인 유통 시설들의 몰락을 예고했다. 최근 십 수년간 온라인 쇼핑시장이 급성하고 있는 데다, 코로나19 사태를 겪으면서 온라인 ‘언택트(Untact) 소비’ 트렌드가 크게 향상됐기 때문이다.

코로나19를 제외하더라도 온라인 쇼핑 시장의 성장세는 가속도가 붙고 있었다. 클릭 한 번으로 물건을 살 수 있는 시대에 굳이 카트를 끌며 쇼핑하려는 소비자가 많지 않은 건 당연하다.

대형 유통 롯데마트가 폐점을 이어가는 건 단적인 예다. 롯데쇼핑은 지난해 고강도 구조조정 계획을 발표했다. 대형마트·백화점·전문점 등 오프라인 점포 700여개 중 비효율 점포 30%를 폐점한다는 내용이었다. 홈플러스도 ‘경영 악화’를 이유로 점포 4곳의 폐점을 공식화했다.

하지만 이러한 흐름 속에서도 아랑곳하지 않고 성장하는 유통시설들이 있다. 코로나가 발발했던 지난해에도 선전했고 점차 회복세를 보이고 있는 올해 들어서는 그 어느곳 보다 빠르게 안착하고 있다. 이들 유통업체들은 활성화를 위해 다양한 노력을 기울이고 있는 가운데 가장 중점을 두고 있는 부분은 다름아닌 입점 브랜드 교체(MD)이다. MD개편을 통해 지속적으로 매장 콘텐츠를 변화시켜 신선도를 유지하고, 새로운 분위기 연출로 소비자들을 계속해서 집객시키고 있는 것이다.

이처럼 유통업체들은 최근 입점 브랜드 교체를 필두로 홍보 활동 강화, 체험 콘텐츠 강화, 서비스 공간 확대 등을 통해 지난해 보다 성장하는 것을 목표로 활성화에 갖은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

서울 여의도 IFC몰

국내 유통 대기업들이 운영하는 백화점, 복합쇼핑몰, 아울렛 등을 비롯해 단독 복합쇼핑몰을 운영 중인 수도권 유통시설들도 각자 마찬가지 지속적인 활성화를 위해 적극적인 모색에 나서고 있다. HDC그룹에서 운영 중인 용산 아이파크몰과 경방그룹의 영등포 타임스퀘어, 사모펀드 브룩필드자산운용의 IFC몰, 부동산 개발업체 서부T&D의 인천 스퀘어원이 대표적이다.

실제로 이들 쇼핑몰은 지난해 코로나19에 따른 사회적 거리두기로 타격을 입었지만, 올해부턴 점진적인 매출 회복세를 보이고 있다. 야외 활동이 제한돼 줄었던 고객들이 정부의 방역 조치를 따르면서 야외 활동이 증가하고 있고, 백신 접종자가 늘어나면서 서서히 쇼핑몰을 찾는 사람들이 늘고 있는 것이다.

인천 스퀘어원

이제 많은 사람들은 쇼핑과 여가를 동일시한다. 물건을 사는 게 곧 여가가 되고 ‘힐링’이 되는 라이프스타일을 추구하고 있다. ‘쇼핑이 여가다’를 여실히 보여 주고 있는 대표 시설들이 바로 수도권에 자리한 복합쇼핑몰이다.

또한 요즘 사람들은 쇼핑을 ‘얼마나 더 싸게 구입할 수 있는가’, ‘얼마나 많은 브랜드가 구성돼 있는가’에 반응하기 보다 지금은 ‘플렉스하다’, ‘지르다’라는 말이 유행어가 된 것처럼 구매 자체를 즐기고 흥미롭게 여기는 수단으로 보는 경향이 커지고 있다. 즉, 물건을 구매하러 쇼핑몰에 간다기 보다는 즐기고 놀러 갔다가 필요한 것이 있으면 쇼핑하는 경향으로 바뀌고 있는 것이다.

서울 영등포의 타임스퀘어

복합쇼핑몰 업체로선 이러한 트렌드는 호재다. 복합쇼핑몰에선 쇼핑부터 외식·문화생활까지 한 번에 즐길 수 있는 원스톱 쇼핑 라이프스타일 구현이 이뤄지고 있기 때문이다. 온 가족이 종일 시간을 보낼 수 있는 재미와 볼거리, 먹거리 등을 모두 갖추고 있어 고객 집객을 극대화할 수 있다.

한 유통업계 전문가는 “지난해 오프라인 매장들이 어려워지자 ‘일단 오게 하자’란 생각에 먼저 콘텐츠에 변화를 주시 시작했다. 와서 먹고, 보고, 쉼을 갖다 보면 지갑을 열게 된다. 고객이 어떻게 든 쇼핑몰로 오게 하는 게 중요한데 가장 중요한 방법 중 하나가 바로 입점 브랜드(MD) 교체이다. 최근 쇼핑몰 사업자들이 입점 테넌트 교체 등에 열을 올리는 것은 궁극적으로 고객들의 방문을 늘리고 시간을 뺏겠다는 목적에서 출발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사실 대표적인 수도권의 단독 복합쇼핑몰들은 최근 인기와 주목을 받고 있는 ‘스타필드’, ‘더현대 서울’ 등과 비슷한 건물 구조다. 탁 트인 공간과 이동이 편리한 동선, 그리고 입점 브랜드별 독립된 공간 제공으로 브랜드만이 가진 정체성을 잘 표현할 수 있는 점이 특징인 것이다.

용산 아이파크몰은 2006년에 문을 열었고, 영등포 타임스퀘어는 2009년 오픈해 12년차 복합쇼핑몰이다. IFC몰은 2012년에 처음 개장했다. 같은 해 인천에 스퀘어원이 문을 열었다. 모두 크고 작은 광장을 두고 있고, 스트리트형 내부 구조, 그리고 비교적 큰 규모에 쾌적한 쇼핑 환경, 넓은 주차 공간 확보 등이 공통으로 갖고 있는 요소들이다.

하지만 전체를 놓고 보면 확연한 차별점을 갖고 있다. 이들 각각은 상권과 고객, 건물 규모와 시설 등에 따라 치밀한 계산과 고민으로 만들어진 유통 시설이다. 서로 같은 요소보다 다른 차별점이 더 많은 이들 복합쇼핑몰이 각각 인기를 끄는 이유는 무엇보다 구성 브랜드(MD)의 특징과 가치에서 찾을 수 있다. 따라서 입점 브랜드 교체가 일어나는 시점이 바로 타사보다 앞서기 위해 변화할 수 있는 최적의 기회가 되고 있는 시점이다.

가뜩이나 상가 임대차보호법 강화로 브랜드 교체가 쉽지 않은 상황 속에서 쇼핑몰 운영업체로선 입점 브랜드 교체 시에 매우 신중하게 결정해야 한다. 계약 갱신청구권 기한이 기존 5년에서 10년으로 늘어나 한번 결정이 10년을 좌지우지하게 됐기 때문이다. 복합쇼핑몰 입장에선 입점 매장에서 파리만 날린다고 해도 계약을 마음대로 해지할 순 없다. 그만큼 브랜드를 유치할 땐 장기적인 안목을 갖고 신중한 판단이 요구된다.

이러한 가운데 수도권 내 각 복합쇼핑몰들은 고객을 집객시키기 위한 MD 개편에 연중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 경쟁사는 물론 고객도 깨닫기 전에 소비자의 숨겨진 콘텐츠를 발굴해 라이프스타일을 선도적으로 제안하기 위해 힘쓰고 있다. 이처럼 입점 테넌트의 적극적인 변화를 위한 모습은 각 복합쇼핑몰이 코로나19 이후에 다가올 오프라인 경기 활성화에 미리 대비하기 위한 전략으로도 해석이 가능하다.

전국 소문난 맛집 용산에 모은 용산 HDC아이파크몰

HDC아이파크몰은 최근 F&B 강화를 통해 새로운 모습을 보여주는데 집중하고 있다.

전국 소문난 맛집 용산에 모은 최근 용산 HDC아이파크몰이 펼치고 있는 변화를 위한 중심 키워드는 먹거리다. 사람들의 허기를 채우는 데 급급했던 수준의 쇼핑몰 내 F&B(식음료) 콘텐츠를 미식가들이 찾는 맛집 격전지로 바꿨다.

사실 전국에서 유명한 맛집을 입점시키고, 가지각색의 프랜차이즈 간판으로 쇼핑몰을 채우는 건 여느 복합쇼핑몰도 다 하는 일이다. 하지만 아이파크몰의 F&B 구성 행보는 훨씬 더 적극적이다.

올해 들어 새로운 맛집을 연이어 선보이면서 F&B 콘텐츠가 한층 강화된 것이다. 전국 곳곳에 흩어져 있는 유명 맛집을 모아 놓은 것에 그치지 않고, 각 조닝별로 특징을 정하고, 그에 해당하는 브랜드를 선별해 입점시키는 모습을 보여 준 것이다.

HDC아이파크몰에 최근 입점한 ‘소녀방앗간’.

아이파크몰은 지난 5월 4층에 ‘소녀방앗간’과 ‘카츠8’을 오픈했다. 소녀방앗간은 정갈한 한식을 취급하는 식당이다. 단정한 일인일상 차림이 돋보인다. 서울 숲 부근 한적한 골목에 위치한 본점이 미식가들 사이에서 꽤 입소문이 난 브랜드이다. 카츠8 역시 강남역 인근에서 유명한 프리미엄 돈가스 가게다. 강남역의 인기 맛집을 유치한 것.

HDC아이파크몰의 ‘낙원타코’.

5층엔 지난 6월 낙원타코가 새롭게 들어섰다. SNS에서 ‘대창 파히타’라는 해시태그로 이름 난 타코 맛집이다. 대창 파히타는 커다란 팬 위에 ‘불맛’을 입힌 대창과 새우, 양고기 등을 듬뿍 올린 다음 숙주와 함께 토르티야에 싸 먹는다. 멕시코 전통 음식을 한국식으로 재해석해 우리 입맛에 맞춘 게 특징이다. 낙원타코 관계자는 “아이파크몰 지점은 전국에 7번째로 여는 매장”이라면서 “오픈 첫날부터 사람이 붐벼 기대가 크다”고 설명했다.

이 뿐만이 아니다. 패밀리 레스토랑 아웃백스테이크하우스(이하 아웃백)가 7층에 700㎡(210평) 규모로 새롭게 문을 열었다. 패밀리 레스토랑 1세대 사업자인 아웃백은 업계가 몰락하는 가운데 살아남아 지금은 오히려 특수를 누리는 인기 맛집이다. 타사에서 볼 수 없는 자체 메뉴를 개발해 충성고객을 만든 덕분이다.

도끼자루처럼 커다란 뼈가 붙은 ‘토마호크 스테이크’나 냉장고기를 조리한 ‘블랙라벨 스테이크’, 독특한 크림소스로 많은 카피 제품을 낳은 ‘투움바 파스타’ 등은 출시 이후 꾸준히 인기를 유지하고 있다. 시즌별로 메뉴가 바뀌지만 맛을 보장할 수 없는 뷔페와 달리, 스테이크 전문점이라는 정체성을 유지한 전략이 통한 셈이다.

또한 최근에는 4층 팝업 스토어 공간엔 ‘홍콩다방’을 열었다. 초코, 오레오, 치즈 등이 들어간 홍콩 현지의 와플 맛을 고스란히 느낄 수 있는 매장이다.

아이파크몰 관계자는 “강남역 돈가스 맛집 카츠 8과 한식 맛집 소녀방앗간은 평일 식사 시간대에도 만석으로 인한 대기 시간이 필요할 정도로 인기 높다”며 “최근 쇼핑 트렌드가 ‘맛집 탐방’‘맛스타그램’등 F&B 콘텐츠로 집중하는 만큼 다양한 맛집을 지속해서 선보이며 ‘맛집 성지’로 확고하게 자리매김할 계획이다”고 전했다.

아이파크몰의 F&B 라인업 강화는 지난해부터 시작됐다. 지난해 씨네마틱 요소가 결합된 ‘D7 푸드씨네마’를 선보였으며 간단하게 즐길 수 있는 스낵 컨텐츠로 꾸며진 ‘Pick6’도 오픈했다. 또한 올해 2월엔 ‘홍콩 미쉐린 가이드’가 인정한 정통 홍콩 딤섬 맛집 ‘팀호완’을 새롭게 선보이면서 주목을 받았다.

팀호완은 홍콩 요리를 상징하는 ‘딤섬’전문 레스토랑이다. 2009년 홍콩 몽콕 본점에서 시작해 싱가포르, 필리핀, 대만, 호주, 미국 등 전세계 12개국에 진출했다. 오픈 1년 만에 세계적 권위의 레스토랑 평가서로 알려진 ‘홍콩 미쉐린 가이드’ 1스타를 부여받으면서 입소문을 타기 시작했다. 아이파크몰 팀호완 매장은 삼성동 1호점과 잠실 2호점에 이은 세 번째 매장으로, 팀호완의 복합쇼핑몰 입점은 이번이 처음이다.

업계 관계자는 “전체 매출 중 식품이 차지하는 규모는 크지 않지만, 동일한 상품 구성의 패션ㆍ뷰티보다 훨씬 차별화를 강조할 수 있어 집객효과 측면에서는 용이하다”면서 “다양한 경험을 하기 위해 찾는 이들이 늘면서 먹거리도 늘려가고 있다”고 말했다.

타임스퀘어, 두 번의 전면 개편 성공으로 안정적 운영 안착

경방 타임스퀘어는 12년 동안 성공적 운영으로 큰 변화없이 안정적인 운영이 이뤄지고 있다.

경방 타임스퀘어는 유동인구가 하루 15만 명에 달하는 교통의 요지 영등포의 랜드마크로 꼽힌다. 이 쇼핑몰은 최근에는 눈에 띄는 변화가 많진 않다. 지난해 11월 스포츠 브랜드 ‘스파이더’가 오픈했고, 비슷한 시기 리빙브랜드 ‘모던하우스’가 문을 연 정도다. 올해 3월엔 프리미엄 팥 전문점 ‘팥고당’이 새롭게 선보였다.

지하 층에 입점한 ‘모던하우스’.

브랜드 변화가 적은 이유는 타임스퀘어가 이미 2019년 개점 10주년을 맞아 대대적인 리뉴얼을 성공적으로 완료했기 때문이다. 보통 5년 단위로 계약을 맺고 있어 10년 차인 2년전에 이미 브랜드 교체가 이뤄졌고, 현재는 입점 브랜드 대부분 임대차 기간이 많이 남아있는 상황이다. 또한 타임스퀘어에 입점 중인 브랜드 대부분이 영업 노하우를 많이 쌓았고 마니아 고객층을 확보해둔 상황이라 변화가 절실한 시점도 아니다.

하지만 타임스퀘어는 신선하고 역동적인 이미지를 여전히 만들어 내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정식 브랜드 교체는 어렵지만 팝업스토어를 적극 활용하고 있다. 지난 6월엔 지하 층에 정식 매장이 있는 원더플레이스가 3층에서 팝업스토어를 운영했다. 그 위 4층에선 생과일모찌를 다루는 F&B 매장인 모찌이야기를 팝업스토어 형태로 오픈해 주목을 받았다.

잠깐 떴다 사라진다는 의미의 온라인 팝업창에서 이름을 가져온 팝업스토어는 짧게는 하루, 길게는 한두 달 정도 한시적으로 운영하는 공간이다. 타임스퀘어는 고객과의 접점 확보와 브랜드 경험을 제공하기 위한 방법으로 팝업스토어를 적극 활용하고 있다. 당장 입점 브랜드 교체가 어려운 타임스퀘어 입장에선 팝업스토어를 통해 먼저 선보이고, 결과에 따라 추후 정식 브랜드 교체에 반영하고 있다.

지난해 11월 입점한 스포츠 브랜드 ‘스파이더’.

이처럼 타임스퀘어는 고객의 니즈는 수시로 변하고 선호하는 브랜드도 그에 따라 바뀌기 때문에 늘 긴장의 끈을 놓지 않기 위해서라도 간혹 있는 수시 브랜드 교체에 최선을 다하고, 팝업스토어를 통해 새로운 변화를 반영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타임스퀘어 관계자는 “올해 매출은 지난해와 비교하면 20%가량 성장했고, 2019년과 비교해도 5%밖에 감소하지 않은 수치”라면서 “고객이 새로운 쇼핑 경험을 할 수 있게끔 다각도로 고민하고 주어진 조건 내에서 공간에 변화를 주기 위한 노력 등으로 오프라인 쇼핑 트렌드를 주도하려고 한다.”고 말했다.

한편 타임스퀘어 주변 환경이 크게 개선될 전망이다. 타임스퀘어 바로 뒤편 부지에 서울시가 올해 4월 이 지역에 대한 정비계획안을 통과시켰다. 따라서 이곳에 최고 층수 44층짜리 주상복합 건물 6개 동이 들어설 수 있는 환경으로 변화하게 됐다.

여의도 IFc몰, 글로벌 브랜드 유치로 지속적변화

IFC몰은 애플스토어, 다이슨, 풋락커 등 글로벌 브랜드의 입점이 두드러진 쇼핑시설이다.

여의도 IFC몰의 2021년 사업 전망은 밝지 않았다. 현대백화점이 바로 옆에 지난 2월 영업면적 8만9100㎡의 초대형 매장인 더현대 서울을 개점했기 때문이다. 더현대 서울은 백화점만이 선보일 수 있는 명품 라인업, 화려한 디스플레이, MZ세대를 유혹할 만한 맛집과 편집숍 등을 내세워 고객을 흡수했다.

코로나19 확산에도 개장 첫날부터 백화점 공간전체에 방문객이 가득 북적일 정도였다. 더현대서울과 도로 하나를 사이에 둔 IFC몰은 ‘이웃간경쟁’이 불가피했다.

하지만 막상 뚜껑을 열어보지 정반대의 결과가 나왔다. 더현대 서울이 들어선 초반 IFC몰의 고객도 덩달아 늘어났기 때문이다. 전문가들은 여의도에 절대적 유동인구가 늘어나면서 IFC몰의 상권도 활성화한 것으로 분석하고 있다.

단순히 더현대 서울의 특수 효과를 누렸다고만 보긴 어렵다. IFC몰만의 탄탄한 자체 경쟁력도 인기 요인이다. 무엇보다 IFC몰엔 올해 흥미로운 변화가 많다. 올해 1월 IFC몰엔 다이슨 데모스토어가 열렸다. 2018년 다이슨 한국지사인 다이슨코리아가 생긴 이후 전 제품군을 판매하는 데모 스토어를 오픈한 건 이번이 처음이다.

다이슨 엔지니어로부터 교육받은 전문가들인 ‘엑스퍼트’가 상주하며 제품의 최신 기술과 사용 방법을 고객들에게 전달하는 공간이다. 한국 시장에서 다이슨의 브랜드 파워는 막강하다. ‘강력한 흡입력’을 무기로 청소기 한 대에 100만원을 훌쩍 넘는 가격에도 소비자들은 지갑 열기를 주저하지 않았다. 이 때문에 다이슨 데모스토어를 찾는 고객도 많다.

IFC몰의 ‘애플스토어’.

이 뿐만이 아니다. IFC몰은 올해 2월 국내 두 번째 애플스토어를 유치했다. 애플이 국내 공식 스토어를 여는 것은 지난 2018년 1월 서울 강남구 가로수길 스토어에 이어 약 3년 만이다. 국내에 아이폰 충성 고객이 상당히 많다는 점 때문인지 오픈 첫날부터 개장을 기다리는 사람이 줄지어 서 있었다. 애플스토어는 오픈과 동시에 IFC몰 내의 앵커 테넌트로 곧바로 자리매김했다.

이어 지난 6월에는 미국 최대 신발 편집숍 풋락커의 다섯 번째 한국 매장이 IFC몰에 둥지를 틀었다. 40년의 역사를 가진 풋락커가 엄선한 다양한 브랜드를 마주할 수 있는 매장이다. 쟁쟁한 유명 글로벌 신발 상품을 통해 집객 효과를 높일 수 있다고 IFC몰은 보고 있다. 아울러 IFC몰은 더치랩의 팝업스토어도 유치했다. F&B 콘텐츠 다양화 차원이다.

최근 들어 IFC몰의 유동 고객은 감소하는 모양새다. 더현대 서울 오픈 초기에 동반 상승했던 효과는 점차 사라지는 분위기이다. 따라서 더현대 서울과 별개로 독자 성장을 위한 차별화된 브랜드 구성과 운영 능력이 요구되는 시점이다.

스퀘어원, 인천 지역 최초 복합쇼핑몰의 자존심

스퀘어원의 ‘프로젝트엠’.

인천 지역의 쇼핑몰 터줏대감으로 자리하고 있는 스퀘어원 역시 지속적으로 새로운 옷을 갈아입고 있다. 올해 2월엔 여성복 브랜드인 부루앤쥬디가 매장을 열었고, 3월엔 슈즈 브랜드 파파게노가 개장했다. 젊은 감각의 세련된 캐주얼 브랜드로 각광받는 ‘프로젝트엠’도 스퀘어원에 매장을 냈다.

스퀘어원 1층에 대형 매장으로 입점해 높은 호응을 얻고 있는 ‘폴햄’.

같은 달 문을 연 ‘폴햄’ 스퀘어원 매장은 패션업계에 핫이슈로 떠올랐다. 첫 147평대 규모의 대형 매장을 연 폴햄은 기대 이상으로 오픈 때부터 6월 중순 현재까지 줄 곧 높은 매출을 보이고 있다. 폴햄의 인기로 스퀘어원 1층이 더욱 활성화되는 분위기다.이 밖에도 남성복 브렌우드와 에디션이 스퀘어원 2층에 새롭게 자리 잡았다.

인천에 자리한 지방 최대 복합쇼핑몰 ‘스퀘어원’이 지속적인 브랜드 교체로 성장세가 나타나고 있다.

4월부턴 F&B 콘텐츠를 재편했다. 인기 커피숍인 달콤커피를 확장한 게 대표적이다. 한식뷔페 계절밥상이 문을 닫으면서 생긴 여유 공간은 여러 식당으로 채웠다. 하즈벤(일본 가정식)·빤닭빤닭(닭갈비)·핵밥(덮밥 전문점) 등이다. 편리함을 위해 대형화했던 기존 매장을 나누고 매장을 찾은 고객들이 하나라도 더 다양한 경험을 할 수 있도록 여러 브랜드를 구성한 것이다. MZ세대를 겨냥한 인기 먹거리를 구성한 점도 눈에 띈다.

스퀘어원의 변화는 일시적이지 않고 올해 내내 이어질 전망이다. 이미 인기 스포츠 캐주얼 브랜드 MLB의 입점을 확정했다. 또한 브랜드 구성이 한쪽에 치우치지 않고 보다 다양한 구성을 통해 성장 한계를 극복하기 위해서도 힘쓴다. 대표적으로 대형 가전매장을 유치하기 위해 입점 협의가 진행되고 있고, 곧 가구 전문점도 스퀘어원에서 만나 볼 수 있을 전망이다. 명품 트랜드와 맞물려 젊은 층에 인기가 높은 명품 편집숍 입점도 고려하고 있다.

스퀘어원의 일본식 가정요리식당 ‘하우벤’.

앞으로도 스퀘어원은 지역과 고객의 특성에 맞는 최적의 브랜드를 발굴해 유치하고 변화를 지속적으로 꾀할 방침이다. 인천지역 유일한 대형 복합쇼핑몰로 그 명성과 존재감을 이어간다는 계획이다. 2016년 인근 송도에 현대프리미엄아울렛이 문을 열었지만 매출에 그리 영향이 없을 정도로 안정적 기조를 유지하고 있다.

스퀘어원을 운영 중인 서부티앤디 관계자는 “새 브랜드 입점으로 분위기를 개선했고, 코로나19에 따른 충격도 점차 줄어들면서 올해 매출 증가율에 큰 기대를 걸고 있다”면서 “앞으로도 인천지역 대표 쇼핑 랜드마크 지위를 유지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커먼그라운드, 베이커리와 스포츠 브랜드 MD 강화

건대 커먼그라운드가 스포츠 브랜드와 베이커리 카페를 구성해 다시한번 고객들이 몰리고 있다.

한편 서울 건대입구역 인근에 자리한 컴팩트한 쇼핑시설 커먼그라운드 역시 브랜드 교체를 통해 지속적인 활성화의 길을 걷고 있다.

코오롱FnC이 전개하는 컨테이너 쇼핑몰 ‘커먼그라운드’는 최근 베이커리 카페 메종드쁘띠푸르, 홍콩식 포차 중경삼림, 스포츠 브랜드 언더아머 등을 오픈했다.

커먼그라운드에 최근 입점해 인기 높은 베이커리 카페 ‘메종드쁘띠푸르’.

이 가운데 지난 5월말 오픈한 베이커리 카페메종드쁘띠푸르는 제주 3대 빵집으로 이름난 베이커리 카페로, 동경제과학교를 졸업하고 국내 유명 제과점들의 컨설팅 활동을 이어온 김용봉 셰프가 운영하고 있다. 메종드쁘띠푸르는 커먼그라운드에서만 맛볼 수 있는 치즈명란바게트, 딸기 크로와상, 딸기메론빵 3종을 익스클루시브로 출시해 높은 인기를 얻고 있다.

커먼그라운드에 최근 입점한 ‘언더아머

‘커먼그라운드’는 조만간 새로운 브랜드 오픈도 앞두고 있다. 바로 미국 최대 슈즈멀티숍 ‘풋락커’와 한정판 상품의 온라인 리셀 플랫폼인 ‘크림(KREAM)’의 첫 오프라인 공간이 들어선다. 풋락커는 미국 최대 신발 편집숍으로 1층에 약 150평 규모로 7월 중 오픈 예정이고 크림은 오프라인 접수센터를 커먼그라운드에 구성한 다음, 별도로 온라인 고객을 이곳 오프라인으로 초청해 다양한 이벤트도 펼친다는 계획이다.

커먼그라운드 관계자는 “커먼그라운드는 지난 2015년부터 MZ세대의 취향을 읽을 수 있는 곳으로 자리매김해오고 있다. 새로운 볼거리, 먹거리, 즐길 거리를 선보이고자 다채로운 브랜드들로 채우는 개편을 진행했다. 앞으로도 MZ세대의 선호도를 확인할 수 있는 척도가 될 수 있도록 노력을 아끼지 않겠다”고 전했다.

코로나 뉴노멀 대비한 복합쇼핑몰의 과제
크고 작은 복합쇼핑몰들은 언제나 소비자들의 관심을 붙잡기 위한 과제를 안고 있다. 이를 해결하기 위해 최신 트렌드에 맞는 다양한 앵커 테넌트를 확보해야 하는데, 이는 간단한 문제가 아니다. 복합쇼핑몰이 인기 브랜드에 손짓한다고 다 입점을 하는 것도 아니고, 입점한다고 해도 갈등을 일으키기 십상이다.

가령 복합쇼핑몰만의 DNA와 색깔이 있는데, 이를 무시한 채 브랜드들이 자신의 개성을 고집해 인테리어를 밀어붙여 쇼핑몰의 분위기를 흩뜨려 놓는 경우도 있다. 여기에 인기 브랜드가 언제까지 승승장구할 수 있을 지도 미지수다. 오늘은 필요한데 내일은 인기가 없어 필요없을 수도 있는 것이다.

비교적 유행에 민감하지 않고 무난한 디자인과 비교적 저렴한 가격대에 내놓으면서 인기를 끌었던 유니클로는 복합쇼핑몰마다 유치 경쟁이 치열했다. 하지만 2019년 터진 불매운동 이슈로 현재는 인기가 한풀 꺾인 상황이다. 최근에는 때론 대형 유통시설이 외면하는 신세로 전락하기도 한다.

유통업계 관계자는 “과거엔 고객의 지갑을 열게 만드는 것이 가장 먼저 필요했는데, 이젠 고객의 머무는 시간을 늘리는 것이 가장 먼저 필요로 하는 환경으로 바뀌고 있다.”면서 “복합 쇼핑몰 사업자로선 어떻게 든 수익구조 개선에 나설 수밖에 없는 상황에서 고객을 오래 머물도록 하는 가장 효과적인 방법은 입점 브랜드 교체가 확실한 방법이 되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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