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년 7월 7일부터 10일까지 4일간 일산 킨텍스 전시장에서 열린 2025 스마트안전보건박람회 현장에서 작업자의 안전과 편안함을 최우선으로 생각하는 브랜드 ‘카멜로’를 전개하는 아일라글로벌의 최정재 대표를 만났다.
바이어와 고객이 붐비는 현장에서 회사와 브랜드에 대한 이야기, 그리고 미래를 향한 계획에 대해 들어보았다. 작업용 가죽장갑으로 시작해 작업 현장의 필수품을 넘어 일상 속으로 스며드는 워크웨어를 지향하는 카멜로의 비전은 한국 산업안전용품 시장의 새로운 트렌드를 이끌어 갈 것으로 기대를 모은다.

아일라글로벌은 45년의 긴 역사를 자랑하는 기업이다. 최정재 대표의 부친이 시작한 사업을 현재 최 대표가 이어받아 운영하고 있으며, ‘아일라글로벌’이라는 현재의 회사명은 글로벌 시장으로의 도약을 목표로 한 2013년 법인 전환과 함께 변경됐다.
“회사의 이름은 시대의 흐름과 함께 변화해왔습니다. 창업 초기에는 ‘원일봉제’라는 이름으로 시작했지만, 시대의 흐름에 맞게 ‘세아상사’로 변경했고, 이후 글로벌 진출을 염두에 두고 ‘아일라글로벌’로 새롭게 태어났습니다. 부친 때부터 지금까지 변화와 혁신을 통해 회사를 성장시켜 왔으며, 전년 대비 꾸준히 성장세를 이어가고 있습니다.”
최 대표는 네 자녀 중 한 명이 3세대 경영인으로서 이 사업을 이어 가기를 바라는 마음을 내비치면서 100년, 200년 브랜드를 향한 장기적인 비전을 제시했다.
카멜로 브랜드는 낙타의 강인하고 끈기 있는 이미지를 바탕으로 탄생했다. 초기 브랜드명은 ‘낙타표 작업 장갑’이었는데, 최정재 대표는 이 역시 시대의 흐름을 반영해 낙타를 연상시키는 고유명사인 ‘카멜(Camel)’에서 착안, KOREA의 K ‘(KameLo)’로 변경해 상표등록했다.

◇ 낙타의 강인함과 인내심을 담은 카멜로, ‘편안한 안전’ 지향
“카멜로의 브랜드 심볼에는 낙타의 정신이 고스란히 담겨 있습니다. 태양이 뜨겁게 내리쬐는 사막 언덕 위에 쌍봉 낙타가 지나가는 모습을 형상화했으며, 이 낙타를 방패 모양의 쉴드가 감싸고 있는 디자인입니다. 여기서 방패는 작업자의 안전과 보호를 의미하는 상징으로, 카멜로가 추구하는 핵심 가치를 시각적으로 표현한 것입니다. 과거에는 장갑에 낙타 그림이 직접 그려져 있었지만, ‘날 것 같은’ 느낌을 줄이기 위해 현재와 같은 세련된 디자인으로 문양을 변경해 재탄생했습니다.”
카멜로의 최초이자 스테디셀러 아이템은 가죽으로 만든 작업 장갑이다. 이 장갑은 출시 이후 지금까지 꾸준한 사랑을 받고 있으며, 카멜로는 현장의 특수성에 맞춰 장갑 제품군을 끊임없이 세분화해왔다. 철을 자르는 부서, 철을 붙이는 부서, 파이프를 만지는 부서 등 다양한 작업 방식과 현장에 맞는 장갑을 70~80여 종 이상 선보여 인기를 얻고 있다.
작업용 가죽장갑의 경우 사이즈는 대부분 작업자의 편의를 위해 ‘프리 사이즈(One Size Fits All)’로 제작돼 착용과 탈착이 용이하다. 다만, 일부 현장에서 피팅감을 선호하는 경우를 위해 스몰(S), 미디움(M), 라지(L), 엑스라지(XL)의 네 가지 사이즈를 제공하기도 한다.
장갑으로 시작한 카멜로는 작업 현장의 요구에 따라 제품 영역을 안전보호구, 액세서리와 작업복까지 다양하게 확장했다. 주요 확장 품목은 다음과 같다.
안전보호구에는 장갑이 대표적인 제품이다. 용접 장갑, 작업장갑, 레저 아웃도어 장갑, 골프와 캠핑 장갑 등 브랜드의 정체성을 담은 다양한 장갑 시리즈가 회사의 중심 역할을 하고 있다.
액세서리에는 팔을 가려주는 토시, 작업 전반을 보호하는 앞치마, 용접 불꽃으로부터 안전화를 보호하는 용접각반, 무릎을 꿇고 작업할 때 필요한 무릎 보호대, 기어가며 작업할 때 쓰이는 팔꿈치 보호대, 그리고 용접 시 얼굴과 목 보호를 위한 용접 두건 등이 있다. 이들 품목은 용접과 같은 특정 작업에서 파생되는 필요에 따라 개발됐다.
작업복은 용접 작업자를 위한 용접복이 대표적이며, 그 외에도 철을 자르고 가공하는 작업에 맞춰 그라인더 작업복, 모래나 쇠가루 등을 다루는 작업자를 위한 샌딩복, 그리고 샌딩 후 도장을 뿌리는 작업자를 위한 도장복 등 다양한 기능성 작업복을 선보이고 있다. 또한, 땀 흡수가 잘 되고 건조가 빠른 기능성 티셔츠와 같은 기본적인 이너웨어도 꾸준히 개발하고 있다.
최정재 대표는 “카멜로 제품의 가장 큰 강점은 ‘편안하면서도 안전을 지킬 수 있는 기능성’입니다”라고 말했다.
최 대표는 안전보호구가 기능적으로 너무 두껍거나 뻣뻣하고 무거워지면 작업자들이 불편함을 느끼고 착용을 꺼려 사고로 이어지는 경우가 많다고 지적한다. 이에 카멜로는 작업자들이 부담 없이 착용할 수 있도록 편안함과 기능적인 안전 수치를 동시에 만족시키고 또한 젊은 작업자들의 니즈를 만족시켜줄 수 있는 제품 공급하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

◇ 워크웨어 시장 확장과 국내외 유통망 강화 계획
카멜로는 현재에 안주하지 않고 끊임없이 새로운 목표를 향해 나아간다. 최정재 대표는 특히 ‘워크웨어’ 시장에 대한 높은 관심을 드러냈다. “젊은 작업자들의 작업복에 대한 인식이 변화해 워크웨어 시장에 비전을 두고 마켓 테스트를 진행하고 있습니다. 단순히 작업할 때만 입고 퇴근 후 벗어버리는 개념을 넘어 일상에서도 편안하게 입을 수 있는 디자인이 한층 뛰어난 워크웨어를 개발하는 데 힘을 쏟고 있습니다. 이는 고강도 작업뿐만 아니라 중강도, 경작업 시에도 부담 없이 활용할 수 있는 제품으로, 모든 작업자들이 일상생활에서도 활용 가능한 제품을 만들고자 하는 카멜로의 비전이 담겨 있습니다.”
유통 채널 확장 또한 카멜로의 주요 미래 계획 중 하나다. 1차적으로는 전국에 70~80여 개에 달하는 기존 카멜로 대리점을 중심으로 유통망을 강화할 예정이다. 이 대리점들은 카멜로 제품만 판매하는 전문점 형태도 있고, 여러 브랜드를 함께 취급하는 형태도 있다.
2차적으로는 다양한 유통 채널로의 확장을 모색하고 있다. 온라인 플랫폼, 무신사(Musinsa)와 같은 편집숍, 그리고 작업복 전문 판매점 등으로 유통 채널을 다각화해 더 많은 소비자들에게 카멜로 제품을 선보일 계획이다.
나아가 글로벌 시장 진출에도 적극적이다. 카멜로는 호주 안전 박람회에 매년 참가하고 있으며, 약 3~4년 전부터 호주와 뉴질랜드에서도 제품을 판매하고 있다. 또한 광산업이 활발히 돌아가고 있는 몽골시장에서도 독점대리점을 통해 카멜로 제품을 활발히 공급 중이다. 이번 2025 스마트안전보건박람회(구 국제 보건 안전 박람회)에서의 성과에 대해서는 앞으로 구체적인 진행 여부를 봐야 하는 입장이지만, 다양한 분야의 바이어와 고객들과의 만남을 통해 후속 작업에 대한 높은 기대를 내비쳤다.
최정재 대표는 마지막으로 “카멜로를 대한민국을 대표하는 100년, 나아가 200년 브랜드로 성장시켜, 현장에서 일하는 멋진 작업자들에게 꾸준히 사랑받는 제품을 공급하고 싶다”는 포부를 밝혔다. 작업자의 안전과 편안함이라는 핵심 가치를 지키며 끊임없이 혁신하고 확장해 나가는 카멜로의 미래 사업에 업계와 고객의 시선이 모아지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