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 스포츠 브랜드 아식스(ASICS)가 브랜드를 전면 리뉴얼한 후 지난 9월 22일 첫 뉴(NEW) 콘셉트의 매장을 청주에 오픈했다.
청주 성안길 메인에 자리잡은 아식스 청주점은 오픈 전날부터 대기줄이 길게 만들어질 정도로 뜨거운 호응 속에 문을 열었고, 첫날 오픈과 동시에 매장 내에는 발디딜 틈이 없을 정도로 몰려든 고객들로 북새통을 이뤘다.
아식스 청주점 오픈에 대한 사람들의 반응은 양분됐다. “드디어 아식스가 청주에 들어 온거야!” 또는 “아식스가 뜬거야 왜 이렇게 사람들이 많아.!”라는 두 갈래 반응으로 나뉜 것이다.
앞의 문장처럼 젊은층 사람들은 아식스가 얼마나 핫한 브랜드인지를 이미 알고 있는 터라 매장 오픈을 매우 반가워한 반응이고, 중장년층은 뒤의 문장처럼 매장 내에 신발을 사려는 사람들로 가득 찬 모습을 보고 ‘무슨 일이 있나’하는 호기심과 함께 궁금해하는 반응이다.
이처럼 아식스는 이미 젊은층을 중심으로 요즘 가장 핫한 브랜드 대열에 올랐다. 일상 생활 속에서 신는 라이프스타일 신발이 젊은 MZ세대를 강타한 것이다. 주요 콜라보레이션 제품은 출시와 동시에 온라인 상에서는 접속 마비가 되고, 오프라인은 구매하기 위해 몰려든 고객들로 길게 줄까지 만들어지는 진풍경이 벌어지기 일쑤다.
아식스는 중장년층에게는 여전히 전문 러닝화로써 인기를 얻고 있다. 반면 젊은층은 라이프스타일 신발을 더 선호한다. 하지만 점차 이러한 양상은 변하고 있다. 젊은층은 라이프스타일 신발에 여전히 열광하면서 점차 러닝화까지 좋아하는 고객으로 변화하고 있고, 중장년층은 러닝화를 선호하면서 차츰 라이프스타일 신발에 호감을 갖기 시작하는 모습을 보이고 있는 것이다.
최근까지 아식스코리아(대표 김원무)는 대대적인 브랜드 리뉴얼을 위해 비효율 매장을 점진적으로 줄이는 일을 천천히 시간을 갖고 진행해왔다. 이를 통해 과거 전국 곳곳에서 만날 수 있었던 아식스 매장은 지금은 일부 지역에서만 접할 수 있을 정도로 매장 수가 줄었다. 그간 백화점 매장은 모두 철수했고, 젊은층이 없는 대형마트나, 재래시장 앞, 매출이 미비한 소도시의 매장들도 함께 철수했다.

◇ 대대적인 리뉴얼 후 재도약 위한 첫 매장 ‘청주점’ 오픈
이때 아식스 글로벌에서는 젊은층을 타깃으로 하는 혁신적인 제품 개발에 몰두해 왔다. 그 결과 2018년 디자이너 키코 코스타디노브와 협업으로 선보인 ‘젤-버즈1’가 큰 호응을 얻었고, 이후 또 다시 협업으로 선보인 젤-델바, 젤-코리카 등이 글로벌과 한국 내 인기 상품 대열에 오르면서 브랜드가 크게 성장하는 모멘텀이 만들어졌다.
이후 한국에서 진행한 앤더슨벨 콜라보레이션, 마뗑킴 콜라보레이션 등이 또다시 공전의 대히트를 치면서 ‘없어서 못파는 브랜드’라는 별칭과 함께 리셀마켓에 등장할 정도로 큰 인기를 누렸다. 또 30년째 아식스를 대표하는 베스트셀러 상품인 젤카야노14도 마찬가지 품귀현상까지 빚으며 리셀마켓에서 가장 핫한 제품으로 거래될 정도로 인기 절정의 최고 상품에 올라 있다.
이처럼 아식스코리아는 비효율 매장 정리와 인기 높은 베스트셀러 상품을 연이어 탄생시키면서 그간 진행했던 브랜드 리뉴얼 작업도 모두 마무리하는 단계에 접어들었다. 이에 최근 들어 아식스코리아는 그간 매장 수를 줄여 왔던 전략을 중단하고, 다시금 매장을 오픈하는 방향으로 태세를 전환했다.
아식스 청주점이 바로 리뉴얼을 마치고, 매장을 다시금 늘리는 쪽으로 방향을 바꾼 후 오픈한 첫번째 매장이다. 간결하고 심플한 인테리어 디자인에 상품을 돋보이게 하는 VMD, 쇼핑이 편리한 동선 구조를 갖췄다.

여기에 매장 내에 제품 특징, 이미지, 리뷰 등 다양한 제품정보를 쉽고 빠르게 찾을 수 있는 ‘키오스크’, 발 길이와 발볼을 빠르게 측정하여 사이즈를 추천해주는 ‘퀵 스캔 시스템’, 추천받은 러닝화를 신고 트레드밀에서 직접 뛰어볼 수 있는 ‘러닝 서비스존’을 각각 구성해 타 스포츠 브랜드에서는 찾아볼 수 없는 차별화된 매장을 구현했다.
특히 러닝 서비스존에는 사이즈별로 제품을 비치해 자신에게 맞는 사이즈를 직접 꺼내 신어보고 트레드밀에서 뛰어볼 수 있도록 해 고객들이 쉽게 자신에게 맞는 아식스 신발을 찾을 수 있도록 서비스하고 있다.
아식스 청주점은 전면 6m에 매장 면적은 25평이다. 창고 20평은 별도로 두고 있다. 아식스가 새롭게 전개를 시작한 뉴(NEW) 콘셉트의 매장은 이처럼 창고를 제외하고 20~30평 규모에 최적화한 것으로 파악됐다.
아식스코리아는 청주점 오픈에 맞춰 마뗑킴 콜라보레이션 상품, 젤카야노14, 젤1130 등 리셀이 이뤄질 만큼 높은 인기를 누리고 있는 상품들을 출시했다. 사전에 출시 소식이 알려지자 청주점에 기존 마니아들과 리셀을 위해 구매하려는 사람들이 몰리면서 오픈 전날부터 만들어진 대기줄이 당일날에는 200m가량 길게 형성됐다. 이로 인해 주요 인기 상품은 당일 날 모두 소진된 품절사태를 빚었다.



◇ 인기 상품 1인1족 구매 규칙 정해, 다양한 고객에게 기회 제공
주요 인기 상품의 경우 한 사람이 여러 켤레를 구매하는 경우가 빈번하게 일어나자, 이를 방지하기 위해 본사와 협의를 거친 후 청주점에서만 자체적으로 규정한 구매 규칙을 안내문을 통해 제시했다.
‘같은 카드로 중복 구매, 다른 사람 카드로 대리구매 불가합니다.’, ‘이슈 상품인 젤카야노 구매시 1인 1족 구매 가능하며 신분증과 카드 본인 확인이 불가피함을 공지드립니다.’라는 안내문을 만들어 매장에 부착해 제품 구매에 따른 규칙을 알린 것이다.
아식스 청주점의 이해룡 사장은 “인기 상품의 경우 일부 소수가 한 번에 대량으로 구매해 독점하는 일이 일어나 이를 미연에 방지하기 위해 인기 상품의 경우 1인1족만 구매가 가능하도록 규칙을 정해 안내하고 있다. 많은 사람들에게 구매의 기회를 제공하고자 정한 규칙이고, 또 옆의 다른 제품도 홍보하고 판매하기 위해 본사 협의 후 자발적으로 정한 규칙”이라고 설명했다.
또한 이해룡 사장은 “아식스의 주요 인기 상품은 없어서 못 팔 정도로 인기가 높아 물량만 있으면 하루에 몇 천 만원씩 판매할 수 있을 정도다. 하지만 몇몇 인기 아이템만 판매되고 나머지가 판매되지 않는 다면 장기적으로 보면 비전이 없을 수 있다. 본사와 오랫동안 파트너십을 갖고 대리점을 운영하기 위해서는 다양한 상품을 함께 판매하는 게 반드시 필요해 대리점 차원에서 다각도로 고민하고 있다”고 말했다.
아식스 청주점 이해룡 사장은 리테일 업계의 고수로 알려져 있다. 그가 선택한 브랜드 대부분이 트렌드를 이끌면서 크게 성장하는 모습을 보여왔기 때문이다. 현재 아내 함유미 사장과 함께 노스페이스, MLB, 라이프워크, 커버낫, 스노우피크, 디스커버리, 탑텐, 이번에 오픈한 아식스 등 다수의 브랜드 대리점을 운영하고 있다.
이해룡 사장에게 아식스 대리점 오픈을 결정한 이유에 대해 묻자 그는 “아식스의 최근 가파른 인지도 상승세, 뛰어난 제품 완성도, 트렌디한 브랜드로 이미지 업그레이드, 인기 상품 운영 정책 등 다방면에서 모두 뛰어난 브랜드라고 판단돼 선택하게 됐다”면서 “이와 함께 아식스코리아 본사 임직원의 역량, 대리점 파트너에 대한 배려, 서비스 정책, 마케팅 전략 등도 모두 만족스러운 결론을 얻었기 때문”이라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