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침체에도 불구하고 올 하반기 약 8개 점포가 새롭게 문을 열고 오프라인 유통 공략에 나선다. 최근 유통업계 트렌드를 반영하듯 복합쇼핑몰이 대부분으로, 이중 7개가 추동 시즌을 앞두고 7~9월에 집중적으로 오픈한다.
롯데자산개발은 오는 29일 신분당선 성복역 인근에 롯데몰 수지점을, 신세계프라퍼티는 9월 초 부천시 옥길지구에 도심형 라이프 스타일몰 스타필드 시티 부천을 각각 오픈한다.
지역 건설업체인 삼정은 지난달 5일 부산 서면에 삼정타워(구 피에스타)를 프리오픈 했으며, 모다이노칩은 지난달 24일 인천시 부평구 부평동에 실속형 백화점을 표방한 모다 부평점을 오픈했다. 이달 말에는 롯데백화점 안양점이 철수한 안양역사에 엔터식스 안양점이 들어설 예정이다.
이밖에 이랜드리테일은 NC 청주점을, 모다이노칩은 충주에 아울렛몰을 각각 이달 말과 다음달에, 원신은 올해 말 세종시 복합상업시설 엠브릿지 내에 아울렛몰인 W몰을 열 계획이다.

◇ 삼정타워 지난달 5일 프리오픈…핫 브랜드 대거 유치
부산 서면에 위치한 삼정타워(구 피에스타)가 지난달 5일 프리오픈을 단행했다. 지역 건설업체인 삼정이 피에스타를 인수해 리뉴얼한 삼정타워는 최근 가장 핫한 브랜드를 각층마다 앵커 테넌트로 구성해 서면 상권의 브랜드 수준을 한 단계 높였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전체 지하 6층에 지상 16층짜리 건물인 삼정타워는 지하 6층부터 지하 2층까지는 주차장으로 이용되고, 지하 1층부터 지상 16층까지가 상업 시설이다. 인테리어 공사가 아직 끝나지 않았거나 MD가 확정되지 않은 지하1층, 3, 4, 8층은 이번 달 대부분 개장할 예정이다. 삼정은 나머지 층이 개장할 때 삼정타워 그랜드 오픈 행사를 열 계획이다.
층별 구성을 보면 1층에는 부산 지역 최초로 들어선 미국 수제 햄버거 브랜드 쉐이크쉑을 비롯해 국내 3번째 매장인 스타벅스 리저브 하이프로파일, H&B(헬스앤뷰티) 브랜드 롭스가 앵커 테넌트로 입점했다. 2층에는 부산 지역 최대 300평 규모로 원더플레이스가 들어섰고, 지방 최초로 멕시칸 레스토랑 온더보더가 출점했다. 여기에 전체 200평을 쓰는 스타벅스가 1층과 연결돼 2층에 나머지 100평을 사용한다. 3층은 스트리트 여성복 공간으로 소싱과 자체 제작을 병행하는 브랜드가 앵커 시설로 들어설 예정이다.
4층은 부산 지역 최대 크기의 750평 규모의 대형 서점이 들어선다. 일본 츠타야 서점을 벤치마킹해 고급스럽고 편안한 공간 연출을 제공할 방침이다. 스타일리시한 카페와 문구류 등도 함께 구성된다. 5~6층은 F&B(식음료) 코너다.

5층에는 홍대개미, 더앨리, 짠짠훠거 등이, 6층에는 서가앤쿡, 아웃백스테이크, 포베이 등이 입점했다. 서울과 부산 지역의 유명 맛집 만을 유치해 명소로 알려 나간다는 전략이다. 7층은 마미앤키즈를 콘셉트로 어린이 놀이 시설 챔피온과 플레이타임 키즈 카페, 이가자헤어, 프리즌아이스크림, 키즈 편집매장 등이 구성됐다.
8층은 삼정타워의 자체 사업으로 복합문화공간이 꾸며진다. 향후 추가될 유통 시설에 대비해 이곳에 베이커리와 카페를 런칭해 직접 운영한다는 계획이다. 9층은 40여개의 부산 지역 청년 창업 공간 ‘삼정상점(슷슷)’이 들어서 아기자기한 숍과 맛집으로 흥미와 즐거움을 안겨줄 방침이다.
10층은 부산 지역 최초 런닝맨 테마파크가 들어섰다. 이미 서울에서 검증받은 런닝맨 테마파크시설은 부산 지역에서도 젊은 층에서 높은 인기를 끌며 체험 공간이라는 명소로 자리매김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11층부터 14층까지는 CGV 영화관이 위치해 있다. CGV리클라이너로 들어선 이곳도 삼정타워가 직접 운영하는 시설이다.
15~16층은 부산시와 계약한 곳으로 이스포츠(e-sports) 상설 경기장이 들어섰다. 국내 최대 게임 전시회 ‘지스타(G-star)’를 10년 연속 개최한 도시에 걸맞게 국내외 경기를 유치해 대회를 여는 등 집객을 위한 다양한 이벤트가 개최될 예정이다.
삼정타워는 이처럼 앵커 테넌트를 각층마다 배치해 쇼핑몰 전체에 유동인구가 고루 분포되도록 하고 있다. 이스포츠와 영화관은 건물 위에서, 쉐이크쉑과 원더플레이스, 스타벅스는 아래에서, 그리고 각종 F&B 브랜드와 테마파크 놀이시설은 중앙에서 사람들을 집객시키고 분산시켜 주는 기능을 할 것으로 보인다.
또한 삼정타워는 부산 지역을 넘어 전국을 대표하는 랜드마크 시설을 위해 1층 앞 광장에 3D 팝 아트의 거장 찰스파지노의 예술 작품을 배치해 사람들의 시선을 사로잡고 있으며, 건물 매입 이후 정문 출입문을 가운데로 옮기는 등 시설 투자를 아끼지 않아 쇼핑에 최적화된 건물로 재탄생했다.
◇ 롯데몰 수지 오는 29일 오픈…이마트와 한판 승부

롯데자산개발이 신분당선 성복역과 연결되는 롯데몰 수지점을 오는 29일 오픈한다. 롯데몰 수지점 건물은 지하 6층∼지상 22층 규모다. 이 중 지상 6층까지 판매시설·시네마(극장)·근린생활시설로 롯데몰이 자리한다. 7층은 휴게 공간, 8층부터는 주거용 오피스텔이다.
롯데몰 수지점 오픈을 앞두고 롯데마트는 수지점 영업을 종료했다. 롯데몰 수지점에 들어서는 마트로 단일화하기 위해서다. 주변 이마트와 상권이 겹치는 만큼 중복 출점을 피하고 경쟁력을 강화하겠다는 전략이다.
현재 성복·수지구청역 주변 상권은 이마트가 장악하고 있다. 이마트 수지점과 죽전점이 있고 수원시에는 광교점도 있다. 이마트 3곳이 성복역을 중심으로 반경 3㎞ 안팎에 자리 잡고 있다. 이 중 죽전점은 신세계백화점과 맞닿아 있다. 기존 롯데마트 수지점까지 더하면 차로 5~10분 거리에 대형 유통업체가 다수 포진하고 있는 셈이다.
롯데자산개발은 온라인 시장 공세로 오프라인을 찾는 발길이 크게 줄어 우선적으로 모객에 집중할 예정이다. 롯데시네마는 롯데몰 개장과 별도로 약 2주 빠르게 영화관 개장을 검토하고 있다. 매장 2층엔 단순 푸드코트가 아닌 다양한 맛집과 프랜차이즈가 입점하는 ‘오픈 셀렉 다이닝’을 조성할 계획이다.

롯데자산개발은 수지점 오픈을 앞두고 다양한 지역 살리기 활동을 펼치고 있다. 지난달 18일에는 용인시청 1층 로비에서 롯데마트, 롯데시네마 등 롯데 계열사를 비롯해 입점 파트너사 등 총 40여 업체가 참가한 가운데 채용 박람회를 개최했다. 채용 박람회는 오전 10시부터 오후 5시까지 운영됐으며, 참여기업 부스 별로 채용 담당자들이 상주해 채용과 관련한 정보를 제공했다.

이어 19일에는 수지구 성복천 일대에서 클린-업(Clean-up) 캠페인을 펼쳤다. 캠페인에는 롯데몰 수지점 직원 50여명이 참가해 정평교에서 성복동 주민센터까지 약 1km에 달하는 수변 산책로에서 각종 쓰레기를 수거했다.
지역 상생방안의 일환으로 시작한 클린-업 캠페인은 앞으로도 매월 수지구 곳곳에서 주기적으로 진행할 예정이다. 문성복 롯데몰 수지 점장은 “롯데몰 수지는 앞으로도 다양한 지역상생 활동을 선보일 예정”이라며 “쇼핑, 문화, 휴식 기능은 물론 지역사회와 함께 호흡하는 커뮤니티 센터 역할도 적극 수행할 것”이라고 밝혔다.
◇ 엔터식스 안양점, 쇼퍼테인먼트로 1020세대 공략

롯데백화점 안양점이 철수한 안양역사에 엔터식스 안양점이 오는 8월 30일 오픈한다. 엔터식스는 올 초 롯데백화점과 안양점 인수 계약을 맺고 그동안 리뉴얼 오픈 공사를 벌여 왔다.

지하철 1호선 안양역사 내에 새롭게 오픈하는 엔터식스 안양점은 지하 1층, 지상 9층 규모의 복합쇼핑몰이다. 엔터식스는 타 지역에 비해 젊은 층이 많이 찾는 상권 특성을 반영해 엔터테인먼트, 체험 등 즐길거리 콘텐츠의 비중을 매장 전체의 30%까지 확대하고, 쇼핑부터 문화, 레저, 힐링, 맛집을 한 번에 즐길 수 있는 쇼퍼테인먼트(쇼핑과 엔터테인먼트의 합성어) 공간을 만드는데 주력해 왔다.
특히 온라인 쇼핑의 성장세에 대응하기 위해 엔터테인먼트 콘텐츠 요소를 대폭 강화, ‘Z세대의 쇼핑 아지트’라는 컨셉으로 오프라인 유통업계에 새로운 패러다임을 제시한다는 계획이다. 젊은 층의 관심을 끌 수 있도록 체험형 엔터테인먼트 요소를 극대화한 ‘1020만의 전용 쇼핑 아지트’ 공간을 창출하는데 초점을 맞췄다.

또한 중고가 MD 위주였던 롯데백화점 안양점과는 달리 엔터식스는 1020세대가 선호하는 품질 만족도가 높은 초저가 브랜드를 중심으로 구성한다. 층별 인테리어 컨셉의 차별화를 두며 친환경 컨셉을 통해 고객들이 자연에서 휴식을 취할 수 있는 분위기도 함께 연출할 계획이다. 쇼핑이 목적이 아니더라도 엔터식스에 편하게 찾아와 가족, 친구들과 감정을 소비할 수 있도록 차별화된 공간을 대거 선보인다.
오픈을 앞두고 주요 테넌트들의 입점도 확정지었다. 우선 점포 밖에 있던 유니클로가 355평 규모로 2층에 위치한다. 스파오, 바인드, 로미스토리, 어라운드101 등 1020세대들에게 인기가 좋은 의류 브랜드들이 입점을 확정했다.
뷰티 편집숍 시코르, 싱가포르 슈즈 SPA 찰스앤키스, 덴마크 디자인 스토어 플라잉타이커 코펜하겐 등도 대형 매장으로 들어선다. 또 매장 곳곳에 스타벅스리저브, 투썸플레이스, 서브웨이, 공차 등 F&B 매장과 휴게 공간을 마련해 고객들이 여유 있는 쇼핑을 즐길 수 있도록 할 계획이다.
한편 롯데백화점 안양점은 지난 2002년 오픈해 초기에는 민자역사의 유동인구에 힘입어 높은 매출을 기록했으나 지난 2012년 같은 안양시의 신도심 상권인 평촌신도시에 롯데백화점 평촌점이 수도권에서도 손꼽히는 규모로 오픈하면서 하락세로 돌아섰다. 롯데백화점은 점포 효율화 및 구조조정을 추진하면서 안양점 철수를 결정, 엔터식스에 매각하고 지난 3월 31일 폐점 조치했다.
엔터식스는 이번에 안양점을 오픈하게 되면 왕십리역점, 동탄메타폴리스점, 강변테크노마트점, 상봉점, 파크에비뉴 한양대점, 강남점, 천호역점 등 총 8개의 점포를 운영하게 된다.
◇ 스타필드 시티 부천, 도심형 라이프 스타일몰 추구

신세계프라퍼티는 오는 9월 초 스타필드 시티 부천을 오픈한다. 부천시 옥길 지구에 들어서는 스타필드 시티 부천은 스타필드 시티 위례에 이어 두 번째 도심형 라이프 스타일몰로 연 면적 15만㎡, 주차대수 1900여 대 규모다.
창고형 할인매장 트레이더스를 비롯해 일렉트로마트, 토이킹덤, 메가박스 등 쇼핑, 여가 시설 뿐 아니라 유니클로, H&M, 나이키, 캉골, ABC마트, 원더플레이스 등 140여 개의 개의 유명 브랜드를 비롯해 별마당 키즈, 옥상정원, 펫파크 등 다양한 편의시설을 선보인다. 스타벅스, 아그라, 안스베이커리, 삼진어묵, 마호가니 커피, 홍리마라탕 등 F&B 브랜드들도 대거 입점한다.
옥상정원에는 부천시 상징인 만화를 활용한 40M 길이의 초대형 만화벽화를 선보인다. 스타필드 시티 부천 옥상정원은 물리정원, 허브정원, 체험정원, 잔디미로, 어린이 놀이터 등 총 다섯 구역으로 구성된 어린이 대상 오감 학습정원으로 여기에 상상력을 더 할 만화벽화를 그려 넣을 예정이다.

만화벽화는 만화도시 부천의 사회적 인프라를 활용해 고객 휴게 시설을 단장하는 사업으로, 한국만화영상진흥원과의 협업을 통해 부천관 내에서 활동하는 신진 만화작가의 작품으로 채워진다. 이를 위해 지난달 8일 한국만화영상진흥원과 만화영상산업 협력체계 구축을 위한 업무 협약을 체결했다.
9월 오픈 시 만화를 활용한 마케팅 이벤트도 진행한다. 이벤트에서는 부천관내에서 활동하는 만화가들과 포토존, 만화 그리기 체험 및 전시, 캐리커처 등 다양한 볼거리와 체험을 즐길 수 있다. 또한 8월 14일부터 열리는 22회 부천시 대표 축제인 부천국제만화축제에 스타필드시티 부천의 부스를 열고 방문객 대상 이벤트를 진행해 만화축제를 도울 계획이다.
정종방 스타필드 시티 부천점장은 “스타필드 시티 부천은 부천 지역의 우수한 문화 콘텐츠를 활용해 지역민들이 새롭게 즐길 수 있는 공간을 제공할 것”이라며 “한국만화영상진흥원의 우수한 작가들이 고객들과 만나는 기회를 지속적으로 만들어 나가겠다”고 밝혔다.
이에 앞서 지난달 4일에는 부천체육관에서 부천시, 고용노동부 부천지청과 함께 ‘스타필드 시티 부천 상생 채용박람회’를 개최, 지역 주민들을 우선적으로 채용하는 등 지역 상생에도 앞장서고 있다.
박람회에는 이마트 트레이더스, 신세계인터내셔날, 스타벅스 등 신세계 그룹사는 물론 메가박스, 유니클로, 나이키 등 스타필드 시티 부천에 입점하는 43개 협력사가 참여해 인사, 채용 담당자들이 채용과 관련한 정보를 제공했다.
신세계프라퍼티는 구직자들의 편의를 위해 부천시 일자리정책과 고용노동부 부천지청과 함께 서류 및 면접 전형의 노하우를 알려주는 취업 컨설팅을 진행하고, 이력서 사진 촬영 및 인화, 스트레스 검사, 헤어 및 메이크업 등도 무료로 제공했다.
◇ 실속형 백화점 ‘모다 부평점’ 지난달 24일 오픈

모다아울렛 운영사인 모다이노칩은 지난달 24일 인천시 부평구에 ‘모다 부평점’을 선보였다. 모다이노칩은 모다 부평점을 실속형 백화점으로 운영할 방침이다. 입점 브랜드와 고객 서비스는 백화점 수준으로 유지하되, 상품 가격은 합리적인 수준으로 낮춰 고객 만족도를 끌어올린다는 전략이다. 모다 부평점은 모다이노칩이 처음으로 선보이는 백화점이다.
모다이노칩 관계자는 “이번 모다 부평점 오픈을 통해 다년간 축적해온 유통 노하우와 끊임없는 변화와 혁신을 바탕으로 새롭고 젊은 유통 채널로 자리매김할 수 있도록 지속 노력할 계획”이라고 전했다.
모다이노칩은 지난 2002년 대구 본점을 시작으로 현재 15개의 모다아울렛을 운영 중이다. 매년 두세 개의 신규 출점과 점포 리뉴얼을 통해 꾸준히 사업을 확장해왔다. 이번 모다 부평점 오픈을 통해 백화점 업계에 첫 진출하면서 사업 영역을 확장했다.
모다 부평점은 향후 지속적인 매장 리뉴얼을 거쳐 8월 말 대대적인 광고 판촉을 전개해 고객 확보에 나설 계획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