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대표 패션 플랫폼 무신사가 고객들의 인기 투표 결과를 각 브랜드들이 상품 기획에 반영할 수 있는 ‘시즌 프리뷰’ 행사를 개최했다.
‘시즌 프리뷰’ 행사는 무신사가 주요 브랜드와 협업해 다가올 다음 시즌 패션 아이템을 미리 선보이고, 고객들이 각자 자신의 기호와 취향에 맞는 패션 아이템에 투표와 의견을 제시하면 브랜드들은 실제 상품 기획에 이를 반영해 시즌에 발매할 수 있도록 하는 행사이다.
‘24SS 무신사 시즌 프리뷰’ 행사는 도프제이슨, 디그레, 에이카화이트, 우알롱 등 30개 브랜드가 참여해 총 216개의 24SS 샘플 실물과 룩북을 선공개하고 고객의 의견을 수렴하는 자리로 마련됐다.
지난 9월 14일부터 24일까지 무신사 테라스 성수, 스퀘어 성수 1,2,3호점 등 총 4곳에서 브랜드별로 장소를 나눠 진행한 행사 현장에는 연일 방문객의 발길이 이어지면서 문전성시를 이뤘다.
오프라인 행사에서는 품평회와 같이 원단, 디테일 등을 직접 만져볼 수 있도록 했고 상품 택에 표기된 QR코드를 통해 연결된 온라인에서는 브랜드의 기획 의도, 콘셉트 등에 대한 디테일한 정보를 제공했다. 특히 오프라인은 각 장소를 돌며 브랜드별로 선공개한 ‘프리뷰 상품’을 살펴보고, 고객은 별도로 제공된 투표 용지에 선호하는 상품에 투표하는 이색적인 방식으로 진행됐다.
◇ 브랜드별 독창적이고, 실험적인 디자인 공개해 고객 반응 체크
특별히 이번 ‘시즌 프리뷰’ 행사는 지난 4월 브랜드들에게 미리 제시됐던 6가지 트렌드 키워드에 맞는 제품을 선보였다는 점에서 더욱 기대를 모았다. 무신사가 지난 4월부터 ‘상품 기획 인사이트 프로그램’을 통해 세미나를 열고 판매 데이터 등 다양한 지표를 바탕으로 예측한 2024년 봄·여름 패션 트렌드 키워드 6개를 브랜드들에게 제공했고, 이를 반영한 ‘프리뷰 상품’을 제작해 선보인 것이다.
미리 제시한 24SS 트렌드 키워드 6개는 소프트 유틸리티(Soft Utility), 데님 온 데님(Denim On Denim), 아티셔널 터치(Artisanal Touch), 그런지 리바이벌(Grunge Revival), 리파인드 캐주얼(Refined Casual), 스포츠케이션(Sportscation)이다. 이번 ‘시즌 프리뷰’ 행사는 트렌드 키워드별로 참여 브랜드의 독창적이고 실험적인 디자인이 반영된 상품들을 확인할 수 있는 자리였다.
참여 브랜드는 온오프라인에서 진행한 투표 결과와 고객의 코멘트 등을 종합적으로 분석해 실제 발매 여부와 상품 가격, 컬렉션 방향성 등을 최종 결정하게 된다. 무신사는 내년 상반기에 제품 발매가 확정된 제품을 대상으로 마케팅 활동도 지원한다.
이처럼 이번 ‘시즌 프리뷰’ 행사는 고객에게 색다른 브랜드 경험을 제공한다는 측면에서도 성공적이었지만 입점 브랜드와의 상생·협력을 위한 ‘상품 기획 인사이트 프로그램’ 중에 또 하나의 일환으로 진행됐다는 점에서 더욱 유의미한 자리였다.

즉, 상품을 생산하기 이전에 기획 단계부터 고객의 적극적인 참여를 이끌어 내고, 상품 발매 시즌이 도래할 때까지 그 결과를 기대하게 하는 등 고객과 긴 시간을 함께하는 행사라는 점에서 높은 평가를 받고 있다.
나아가 무신사가 올해 처음 진행한 ‘상품 기획 인사이트 프로그램’은 일회성 단기 지원이 아닌 신상품 발매를 기획하는 과정에서 아이디어 수립부터 실제 생산과 판매, 마케팅까지 브랜드 운영의 전체 주기를 지원한다는 점에서 특별하다.

◇ 시즌 프리뷰 행사, 상품 기획 인사이트 프로그램 중 한 단계
약 12개월 간 단계별로 진행하는 프로그램으로 트렌드 분석 세미나(4월), 트렌드 인사이트를 반영한 샘플 제작 지원(7월), 전문가 샘플 품평회(8월), 고객 대상 온·오프라인 통합 전시 및 품평(9월), 무신사 스토어에서 판매 및 마케팅(2024년 2~3월) 순으로 이뤄진다. SS 시즌과 FW 시즌을 기준으로 연 두차례 진행하는 프로그램으로 기획되었으며 10월 중순경 24 FW 프로그램 시작을 앞두고 있다.
무신사가 ‘시즌 프리뷰’를 비롯해 ‘상품 기획 인사이트 프로그램’을 신설한 취지는 브랜드가 세일즈 중심의 캐리오버 외에도 실험적이고 독창적인 디자인을 이어 나갈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하고자 하는 목적이다.
패션 생태계가 건전하게 지속 성장하기 위해서는 새로운 상품과 디자인에 대한 참신한 시도가 이어져야 한다는 필요성 때문이다. 체계적으로 분석한 트렌드를 바탕으로 상품을 기획하고, 고객의 생생한 피드백을 반영해 기획 적중률을 높이고 재고 부담을 한층 덜어낼 수 있다는 점에서 큰 의미를 갖고 있다.

실제로 이번 ‘시즌 프리뷰’에 참여한 브랜드들은 기존에 전개하던 상품과는 또 다른 콘셉트와 디자인을 선보여 눈길을 끌었다. 나일론과 레더를 조합한 테크웨어를 선보인 도프제이슨, 과감한 그래픽과 화려한 디테일을 시도한 디그레 등이 대표적이다. 브랜드 입장에서는 기존 고객에게는 신선하고 새로운 도전을 하는 면모를 보여주는 한편 신규 고객을 확보하는 기회로도 이어질 수 있는 것이다.
또한 ‘상품 기획 인사이트 프로그램’은 무신사와 입점 브랜드가 1년에 걸친 장기 협업으로 진행돼 파트너십을 강화하는 계기가 될 것으로 보인다. 입점 브랜드의 매출이 성장하면 무신사도 덩달아 동반성장하는 구조이기 때문에 플랫폼과 입점사가 모두 ‘윈-윈(win-win)’ 할 수 있는 프로그램이다. 앞으로 무신사는 이번 시즌 프리뷰를 진행한 30개 브랜드를 시작으로 참여 브랜드를 점차 확대해 나간다는 계획이다.





이와 같은 무신사의 행보에 패션 업계는 긍정적인 반응이다. 원자재값 상승, 소비 심리 악화 등 외부 환경이 급변하는 가운데 중소규모의 디자이너 브랜드가 사업을 지속할 수 있도록 장려할 뿐만 아니라 일반 소비자에게는 국내 패션 시장 및 브랜드에 대한 관심을 환기시키는 계기가 되고 있기 때문이다.
업계 한 관계자는 “무신사가 이번에 선보인 ‘시즌 프리뷰’는 10~30대 젊은층이 주로 이용하고, 성장 초기 단계에 있는 국내 디자이너 브랜드가 다수 입점한 무신사만이 가장 잘 할 수 있는 협업·지원 사례가 되고 있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