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자이너 슈즈 브랜드 라제뚤리아가 최근 2020년 F/W시즌 캡슐 콜렉션을 선보였다. 2021년 S/S 시즌에 정식 런칭을 앞두고, 발레의 백스테이지를 콘셉트로 무대 뒤의 발레의 아름다움에서 영감을 얻는 슈즈 콜렉션을 선보인 것이다.
라제뚤리아가 이번에 선보인 캡슐 콜렉션은 플랫 슈즈, 로퍼, 뮬, 펌프스, 부츠 등의 각각 슈즈 종류에 2~3개 스타일만을 디자인해 선보였다. 이번 제품을 통해 고객의 반응을 체크한 후 정식 런칭하는 내년 봄 시즌 제품 기획에 적극 반영한다는 전략에서다.

라제뚤리아는 기성화보다 큰 사이즈인 250mm이상을 신는 20~40대 도시 여성을 메인 타깃으로 한다. 시장에 큰 사이즈의 슈즈가 많이 출시돼 있기는 하지만, 대신 발이 작아 보이게 하거나 예뻐보이게 하는 슈즈는 없다는 게 라제뚤리아의 주장이다. 즉, 발이 작고 예뻐 보일 수 있는 디자인에 초점을 맞춘 슈즈 브랜드가 바로 라제뚤리아이다.
따라서 발이 작아 보이도록 볼드한 장식은 뻬고, 심플한 디자인에 세련된 스타일을 강조한 점이 특징이다. 하지만 이러한 미니멀 스타일은 자칫 무미건조하거나 단순하다고 느낄 수 있어 라제뚤리아는 이를 뛰어 넘는 글래머러스한 미니멀, 즉 글래미니멀(Gla-Minimal) 스타일을 새롭게 제안해 시선을 끌고 있다.
앞으로 글래미니멀 스타일을 지향하면서 일상에서 마주하는 아름다움들을 콜렉션의 주제로 선정해 제품을 개발해 선보인다는 계획이다. 따라서 이번 시즌 캡슐 콜렉션으로 선보인 첫번째 제품들은 무대 뒤 발레의 아름다움에서 영감을 얻었다.
라제뚤리아의 권리원 대표겸 디자인 실장은 “어렵고 멀게만 느껴졌던 발레가 점차 대중화되면서 저 역시 과거에 2년 넘게 발레를 경험하게 됐다”면서 “이때 무대 위의 발레리나보다 무대 뒤 연습실에서 마주한 발레리나들의 모습이 유독 더 멋지다고 느껴져 그때 느낀 매력을 이번 콜렉션을 통해 슈즈 디자인에 담았다”고 설명했다.
라제뚤리아는 발레리나의 무대 뒤의 모습을 담기 위해 ‘Off the Stage’를 이번 캡슐 콜렉션의 주제로 정했다. 따라서 이번 캡슐 콜렉션을 통해 선보인 플랫슈즈, 펌프스 등의 몇몇 아이템은 보통 발레리나 슈즈의 리본이 앞쪽에 달려 있는 것과는 달리, 주제에 맞게 리본을 뒤쪽에 위치시켜 차별화한 것이다.
또한 발레리나가 발레 슈즈와 함께 레그워머(발토시)를 착용한 모습에서 착안한 로퍼, 뮬, 펌프스 등의 아이템도 시선을 끌기에 충분하다는 평가다. 발등을 덮는 스트랩 디자인과 따뜻한 터치감이 느껴지는 핸드스티치로 포인트를 더했고, 스트랩과 신발등을 덮는 설포가 하나의 원단으로 만들어져 유니크한 디자인이 강점이다.
향후 라제뚤리아는 지난 11월초에 오픈한 청담동 쇼룸, 그리고 자사몰 라제뚤리아닷컴(www.lagetullia.com)을 통해 신상품을 지속적으로 선보이고, 점차 온오프라인 편집숍을 통해 유통망을 확대해 고객과의 접점을 넓혀간다는 계획이다.

한편 브랜드명 ‘라제뚤리아(La Getullia)’는 권리원 실장이 대학교에서 이탈리아어를 전공하며 접한 매력적인 소설 ‘보이지 않는 도시들’에서 등장하는 상상의 도시 이름에서 가져와 만든 이름이다.
상상 속의 도시처럼 착시의 요소를 활용한 디자인으로 발이 예뻐 보이고, 멋지게 보이도록 해 마치 꿈을 이루는 브랜드라는 의미를 담고 있다.
대학을 졸업한 권 실장은 액세서리와 잡화 전문학원을 거친 후 세계적인 핸드백, 가방 제조업체 시몬느에 입사했다. 시몬느를 퇴사한 후 권 실장은 온라인 슈즈몰을 직접 운영했다. 그후 홍익대학교 패션대학원 액세서리 디자인을 전공하며 브랜드 기획을 시작하고, 가방과 슈즈 분야에 대한 경험을 살려 올해 초 라제뚤리아 런칭 준비에 들어갔었다.
이후 이번 시즌 캡슐 콜렉션을 통해 라제뚤리아 제품을 처음 선보이고, 내년 S/S시즌에 한층 업그레이드된 디자인을 통해 정식 런칭을 단행한다는 계획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