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추석 명절을 앞두고 백화점과 대형마트 예약판매 매출이 크게 증가하고 있다. 사회적 거리두기가 진행되고 있는 가운데 추석 명절을 맞아 직접 고향에 방문하지 않고 대신 선물을 보내려는 사람들이 늘면서 예약을 통한 매출이 크게 늘고 있는 것이다.
최근 현대백화점의 추석 선물세트 예약판매 매출이 신장세를 보이는 것으로 파악됐다. 코로나19 재확산으로 명절 모임을 대신할 수 있는 선물 구매 수요가 늘고, 명절 선물을 제때 배송 받기를 원하는 개인과 법인들이 예년보다 상품 구매 시기를 앞당기고 있는 것으로 분석했다.
현대백화점, 추석 선물세트 예약 판매 전년보다 크게 증가
현대백화점은 추석 선물세트 예약 판매 기간(8/14~9/5) 매출이 지난해 추석 같은 기간과 비교해 67.6% 증가했다고 6일 밝혔다. 같은 기간 법인 고객의 매출은 91.3%나 늘어났다.
현대백화점 관계자는 “명절 연휴 전에 선물을 배송 받고자 하는 고객들이 선물세트 구매를 1~2주 앞당기면서 예약 판매 매출이 크게 늘었다”며 “특히 직접 선물을 주지 않고, 배송을 통해 비대면으로 보내려는 법인 고객들의 예약이 크게 늘어 주문량도 두 배 가량 증가했다”고 말했다.

상품군별 매출을 보면, 대표적인 명절 선물인 한우·굴비 등이 전체 매출 신장을 견인한 것으로 보여진다. 주요 품목별 매출 신장률은 정육 106.2%, 수산 66%, 청과 41%, 건강식품 81% 등이다. 특히 50만원 이상 한우 121.1%, 30만원 이상 굴비 89.7% 등 프리미엄급 선물세트는 이보다 높은 신장률을 기록하고 있다.
특히, 법인 고객들은 건강식품 선물세트를 주로 구매한 것으로 나타났다. 법인 고객은 전체 건강식품 예약 구매 고객 중 60%를 넘게 차지했다. 실제로 추석 선물세트 예약 판매기간 건강식품 선물세트 매출 신장률은 정육에 이어 두번째로 높은 102.3%를 기록했다. 현대백화점 측은 “전통적인 인기 상품인 ‘홍삼’ 세트뿐 아니라 ‘산양삼·홍삼정 혼합 세트(15만원)’, ‘꽃송이버섯 분말 혼합 세트(25만원)’, ‘수삼 발효 혼합 세트(16만원)’ 등 새롭게 선보인 선물세트가 반응이 좋다”고 설명했다.
현대백화점은 오는 14일부터 추석 연휴 전날인 29일까지 16일간 압구정본점 등 전국 15개 전 점포에서 ‘2020년 추석 선물세트 본판매’를 진행할 예정이다. 본판매 기간 전국 15개 점포별로 150~200평 규모의 특설매장을 열고, 한우·굴비·청과 등 신선식품과 건강식품·가공식품 등을 판매한다.
이마트, 고가 선물 세트 호응에 한우세트 공급 확대
이마트도 마찬가지 올 추석이 고가의 선물 세트의 반응이 높게 나타나는 것에 맞춰 한우선물 세트를 특별히 강화했다. 또한 이마트의 8월 13일부터 9월 3일까지 추석 선물세트 사전예약 판매 매출을 보면 전체 실적이 11% 증가한 가운데 한우 세트는 25.6% 증가한 것으로 분석된 것이다.
특히, 한우 중에서도 20만원 이상의 고가 한우 세트의 매출과 비중이 모두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같은 기간 이마트 한우세트 가격대별 매출을 살펴보면 20만원 이상의 한우 세트 매출은 전년 대비 28.4%의 고신장을 기록했으며, 매출 비중도 작년보다 2%P 올라 69%를 차지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코로나 여파로 인해 올 추석 부모님이나 고마운 분들을 직접 찾아 뵙지 못하는 것에 대한 보상 심리에 더해, 귀성 여비가 절약된 만큼 선물에 더 큰 비용을 투자하고자 하는 소비 심리가 복합적으로 작용된 것으로 풀이된다. 또 고향을 방문한다 하더라도 외식을 하기 어려워 집에서 가족과 함께 명절 분위기를 낼 수 있는 한우 세트에 대한 수요가 증가하는 것으로 보인다.

이와 함께 기존 명절 연휴에 즐기던 국내·외 여행 또한 코로나로 인해 가기 어려워지면서 명절 선물에 사용할 수 있는 예산이 늘어난 것도 주요한 원인으로 파악된다. 이마트는 이러한 트렌드를 감안해 올 추석 20만원 이상의 고가 한우 세트 물량을 전년보다 30% 가량 확대한 한편, 30만원 이상 프리미엄 세트 가짓수도 작년 9개에서 올해 14가지로 대폭 늘렸다.
이마트 변상규 축산 바이어는 “코로나로 인해 올 추석은 비대면 명절이 될 것으로 예상해 20만원 이상 고가 상품의 물량을 대폭 확대했다”면서 “본격적인 개인 선물 수요가 발생하는 본 판매 기간 동안 한우매출이 더욱 상승할 것으로 보인다”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