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상조 공정거래위원장이 지난 달 말 서울 대한상공회의소에서 열린 유통분야 사업자단체 대표 간담회에서 상생을 위한 실천을 촉구했다. “상생은 우리 유통산업이 글로벌 경쟁에서 살아남기 위한 생존의 문제”라며 유통업계의 자율실천방안에 대한 움직임을 지켜보겠다고 언급했다. 또 정부의 지원도 약속했다.
간담회에서는 유통업계의 거래 관행 개선, 납품업체·골목상권 상생협력을 위한 자율 실천방안이 처음 공개됐다. 주요 내용은 ▲유통업체 PB상품 전환 시 납품단가 인하 문제 개선 ▲입점심사 납품 희망업체에 경영정보 요구 관행 전면 금지 ▲전통시장 청년상인 대상 영업노하우 교육 및 상품개발 지원 확대 ▲상생스토어 신설 및 확대 등이다.
유통업계는 공급원가가 변동할 때 납품가격을 조정할 수 있는 근거를 계약서에 명기하고, 입점업체 선정과 계약절차, 상품배치 기준 등을 홈페이지를 통해 공개하기로 했다.
특히 중간 유통업자(벤더)를 통해 납품하는 행위를 금지하고, 입점 심사·협의 과정에서 납품업자에게 과다한 경영정보를 요구하는 행위를 근절하는 등 거래 관행을 내년 상반기까지 개선하기로 했다.
김 위원장은 “성과가 편향적으로 분배되면 단기적으로 유통업체의 이득이 되겠지만 그 과정에서 납품업체들은 경쟁력을 상실하게 되며, 결국 이는 유통업체 동반 몰락의 ‘부메랑’이 될 것”이라며 “즉 유통업체와 납품업체 간의 상생은 유통산업이 글로벌 경쟁에서 살아남기 위한 생존의 문제”라고 강조했다.
이날 간담회에는 이갑수 체인스토어협회 회장, 박동운 백화점협회 회장, 이근협 TV홈쇼핑협회 부회장, 김형준 온라인쇼핑협회 부회장, 조윤성 편의점산업협회 회장, 김도열 면세점협회 이사장 등 6개 사업자단체 대표들이 참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