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파이더는 대중적인 브랜드가 아닌 마니아 중심의 가치 중심 브랜드를 지향한다. 스파이더는 솔드아웃 제품 리오더 금지, 가격 컨트롤이 되지 않는 백화점 온라인몰 철수, 밀라노콜렉션에 매년 참가 등을 통해 브랜드 이미지를 높이는 밸류업(VALUEUP)에 집중하고 있다.

애초부터 스파이더는 누구나 입는 메스 시장을 타깃으로 하지 않았다. 마니아 중심의 핵심 타겟층만을 공략하는 브랜드를 목표로 퍼포먼스를 즐기고, 감도를 지닌 사람들을 중심으로 고정 고객층을 확대해 나가고 있다.
인기 상품이 품절됐다고 리오더(재생산)로 상품을 계속해서 공급한다면 그 상품은 희소가치가 사라지게 된다. 누구나 입는 그저 그런 옷이 된다는 것. 또한 타사의 온라인몰에 입점할 경우 온라인몰들이 자체적으로 할인 행사를 단행하고, 쿠폰을 붙이는 등 본사의 정책과 상반된 판매 활동으로 가격 정책이 깨지는 결과를 보인다. 이는 결국 판매가격이 천차만별처럼 보여 브랜드의 신뢰도 하락에 이어 인지도 하락으로 나타나게 된다. 따라서 스파이더는 브랜드의 밸류를 지키기 위해서 이러한 방식의 브랜드 운영은 자제하는 것으로 결정한 것이다.
여기에 스파이더는 매년 밀라노콜렉션에 참가하고 있는데 이 또한 브랜드 이미지를 밸류업하기 위해서다. 국내에서 콜렉션을 공개하는 것보다 패션의 본고장인 유럽에서 신상품을 공개할 경우 글로벌 이미지를 더욱 강화하는 긍정적인 효과를 확보할 수 있기 때문이다.
뿐만 아니다. 스파이더는 유통망을 무분별하게 확대하지 않는다. 기존 매장 리뉴얼에 우선 집중하는 것으로 정해 신규 유통망 확대는 1년에 많아야 2~3개 정도가 될 전망이다. 지난해 스파이더는 유통망 130여개에서 1500억 원을 달성했다. 매장당 월 평균 매출이 1억원이 넘을 정도로 기록적인 매출을 보였다. 다들 매출과 이익이 곤두박질 칠 때 오히려 스파이더는 가파른 성장세를 보인 것이다. 올해 스파이더는 유통망은 지난해보다 소폭 늘리고, 매출은 2000억원으로 크게 신장하는 것을 목표로 정했고, 11월 초 현재까지 순조로운 진행을 보이고 있다.
이처럼 스파이더의 성장세가 이어지자, 매장 오픈을 요청하는 곳이 넘쳐나고 있다. 백화점과 쇼핑몰은 기본이고, 가두 대리점과 아웃렛까지 줄을 서고 있다. 특히 대리점의 경우는 전국 곳곳에서 앞다퉈 문을 열겠다고 사람들이 몰려들 정도로 최고의 인기를 누리고 있다.
스파이더는 외형 성장뿐만 아니라, 효율도 함께 높게 성장하고 있다. 패션 브랜드의 효율은 재고가 결정한다고 말할 수 있을 정도로 재고의 비중이 브랜드의 이익 여부를 크게 결정한다. 결론적으로 말하면 스파이더는 재고가 없기로 유명하다. 워낙 브랜드의 인기가 높다 보니 정상 상품 판매율이 높고, 그 다음 40% 할인해 판매하는 아웃렛 매장 또한 인기 폭발로 고객들이 몰려들기 일쑤다.
따라서 스파이더는 정상 상품 판매 후 남은 재고 상품을 아웃렛으로 보내 2년차까지 판매하면 판매율이 90%이상 나와 거의 모두 소진된다고 보면 된다. 츄리닝과 티셔츠의 경우는 이보다 높은 거의 완판에 가까운 99% 소진율을 기록하고 있다.
뿐만 아니라, 리셀러들까지 나타나 활동하고 있는데 이들은 누구나 가서 살수 있는 아웃렛에서 40%할인된 가격에 상품을 구매해 20%만 할인한 가격으로 판매가를 올려 다시 판매하는 활동을 하고 있다.

스파이더는 현재 신세계프리미엄아울렛 여주, 파주, 시흥, 부산과 경기 남양주 삼패에 직영 아웃렛 매장을 운영하고 있다. 아웃렛 매장 또한 재고 상품 부족으로 더 이상 유통망을 추가할 수 없는 상황이다.
앞으로도 스파이더는 이미지를 높이는 활동을 지속적으로 전개해 브랜드 밸류를 높이는데 전력을 다한다는 방침이다. 한순간 떴다 지는 브랜드가 아닌 가장 오랫동안 인기를 지속하면서 장수하는 브랜드를 목표로 하고 있다.
스파이더는 한국에서 마켓 테스트를 충분히 진행한 다음 유럽과 중국 등 해외 비즈니스에 뛰어들 전망이다. 이를 위해 혁신적인 상품개발에 많은 에너지를 투자하고 있다. 특히 스포츠 브랜드가 반드시 확보해야 하는 고기능성 신발과 테크웨어 분야의 기술 확보에 전력을 다하고 있다. 최근 야심차게 선보인 런닝 전문 신발과 테크웨어 라인에 마니아층을 중심으로 좋은 반응을 보이고 있어 앞으로 전개에 높은 기대감을 제시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