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골프웨어 1위 기업 크리스에프앤씨(우진석 회장)가 이탈리아 프리미엄 브랜드 ‘하이드로겐(Hydrogen)’의 글로벌 사업 확장에 강력한 드라이브를 걸고 있다. 크리스에프앤씨는 최근 글로벌 전략 파트너 브랜디엔에이(BranDNA)와 중국 시장 진출을 공식화하며, 이로써 일본, 홍콩에 이어 아시아 3대 핵심 시장의 거점을 모두 확보했다. 이는 브랜드의 전면적인 체질 개선을 바탕으로, 하이드로겐을 프리미엄 퍼포먼스웨어 시장의 글로벌 강자로 키우려는 전략의 핵심 단계로 평가된다.
지난 10일 크리스에프앤씨는 서울 본사에서 브랜디엔에이(BranDNA)와 글로벌 전략 파트너로써 협업을 위한 체결식을 진행했다. 이날 행사에는 크리스에프앤씨 아웃도어 총괄 김연희 전무, 전략기획실 우혁주 상무, 브랜디엔에이 제임스 첸(James Chen) 대표 등이 참석했다.

크리스에프앤씨의 이번 행보는 단순히 유통망을 넓히는 차원을 넘어선다. 회사는 하이드로겐의 글로벌 전개를 뒷받침하기 위해 조직 개편부터 디자인 철학, 제품 포트폴리오에 이르는 ‘전반적인 브랜드 리빌딩’을 단행했다. 최근 하이드로겐 사업부 조직을 전면 개편하고, 고기능성 소재와 차별화된 기술력을 중심으로 브랜드의 방향성을 ‘프리미엄 퍼포먼스웨어’로 명확히 재정립했다. 패션 브랜드 이미지를 넘어, 스포츠와 액티비티에 최적화된 기능성을 갖춘 브랜드로 진화하겠다는 의지다.
이러한 새로운 정체성은 구체적인 제품 전략으로 이어진다. 오는 2025 F/W 시즌에는 브랜드의 이탈리아 오리진을 강조한 ‘헤리티지 라인’을 확대해 깊이를 더하고, 2026 S/S 시즌부터는 테니스, 러닝 등 스포츠 DNA를 중심으로 한 핵심 카테고리를 대폭 강화할 계획이다. 이를 통해 퍼포먼스웨어 시장에서 하이드로겐만의 독보적인 입지를 구축한다는 목표다.

크리스에프앤씨의 글로벌 전략은 치밀하고 단계적으로 추진되어 왔다. 지난해 국내 론칭 이후, 일본의 긴자 식스(GINZA SIX)와 오모테산도 힐즈, 홍콩의 소고 코즈웨이베이 등 아시아를 대표하는 최고급 유통 채널에 성공적으로 안착하며 브랜드의 프리미엄 가치를 입증했다. 이미 확보된 일본(6개점)과 홍콩(1개점)의 성공적인 운영 경험은 이번 중국 시장 진출의 든든한 발판이 되었다.
중국 사업은 현지 시장에 대한 높은 이해도를 가진 브랜디엔에이와의 파트너십을 통해 전개된다. 브랜디엔에이의 제임스 첸(James Chen) 대표는 “패션성과 개성을 중시하는 중국 소비자들에게 하이드로겐은 강력한 대안이 될 것”이라며, “단순 유통을 넘어 새로운 라이프스타일을 제안하는 브랜드 혁신을 실현하겠다”고 자신감을 비쳤다. 하이드로겐의 중국 공식 론칭은 2026년 봄/여름 시즌으로 예정되어 있다.
크리스에프앤씨는 아시아 3대 거점 확보를 교두보 삼아, 유럽, 중동, 북미 등 더 넓은 세계 시장으로의 확장을 본격화할 계획이다. 크리스에프앤씨 관계자는 “이번 중국 진출은 하이드로겐이 글로벌 프리미엄 시장에서 입지를 공고히 하는 중요한 이정표”라며, “이를 기점으로 골프웨어를 넘어 스포츠와 라이프스타일을 아우르는 토털 스포츠웨어 기업으로 한 단계 더 도약할 것”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