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콩의 대표적인 쇼핑몰 ‘하버 시티(Harbour City)’가 미술전시회를 접목한 이벤트를 진행해 고객들에게 독특한 쇼핑 경험을 선사하며 집객을 높이고 있다.
하버 시티는 1800만㎡ 크기를 자랑하는 대규모 쇼핑몰로, 브랜드 믹스, 주제 활동, 쇼핑몰 설계 등 다양한 측면에서 끊임없는 혁신을 시도해 홍콩에서 가장 유명한 쇼핑몰이자 주요 관광지로 부상했다. 한국의 패션 브랜드로는 편집숍 ‘에이랜드’가 입점해 K-패션의 위상을 알리고 있다.
이에 하버 시티는 여름을 맞이해 일본의 현대 미술가 오마키 신지(Shinji Ohmaki)를 초청, ‘백만개의 거품(Millions of Bubbles)’이라는 명칭으로 홍콩에서 최초로 오마키 단독 전시회를 열고 공공 미술 프로젝트 ‘버블 업(Bubble Up)’을 선보였다.
하버 시티의 오션 터미널 앞마당에서 누구나 관람할 수 있도록 진행된 이번 쇼는 빅토리아 항구를 배경으로 1000만개에 달하는 비눗방울을 만들어 수천 명의 홍콩 시민과 관광객들에게 새로운 체험의 기회를 제공했다.
미술가 오마키는 럭셔리 브랜드 ‘루이비통’, ‘에르메스’ 등과 함께 프로젝트를 진행한 바 있으며, 분당 1만개의 비눗방울을 만들 수 있는 비눗방울 기계와 비독성 비눗방울을 개발해 일본, 대만, 호주 등 20개가 넘는 도시를 순회하며 다양한 곳에서 즐거운 경험을 선사해왔다.
오마키는 이번 하버 시티에서의 쇼를 위해 일본에서 홍콩으로 비눗방울 기계를 가져와 6층 높이에 해당하는 3미터 크기의 비눗방울 피라미드를 설치했다. 45개의 비눗방울 기계를 여러 높이와 방향으로 설치해 더욱 많은 이들이 버블쇼를 즐길 수 있도록 했다.
행사에 참여한 홍콩시민과 관광객들은 어린아이부터 어른들까지 동심을 즐기며, 비눗방울을 불기도 하고 사진을 찍는 등 즐거워하는 모습을 보였다.


한편 하버 시티는 자체 갤러리 ‘갤러리 바이 더 하버(Gallery by the Harbour)’를 운영하는 등 홍콩의 예술가를 비롯해 세계적인 예술가들을 적극적으로 지원하며 쇼핑시설과 예술을 접목시킨 이벤트를 꾸준히 선보이고 있다.
지난 2007년과 2010년에는 각각 일본의 미술가 쿠사마 야요이(Yayoi Kusama)와 미국의 미술가이자 디자이너인 카우스(KAWS)를 초청해 홍콩에서 처음으로 이들의 미술전시회를 열었으며, 네덜란드의 유명한 개념 예술가 플로렌타인 호프만(Florentijn Hofman)이 중화권에서는 최초로 고무오리 러버덕을 전시했다. 올 여름에는 첫 설치 미술 공연으로 ‘버블업’ 공공 미술 프로젝트를 대중에게 선보여 호응을 얻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