멕시칸 음식이 국내에서 대중 식문화를 이끄는 트렌드의 중심에 올라서며 관련 브랜드 시장이 빠르게 확대되고 있다. 과거 생소한 음식으로 인식되던 멕시칸 음식이 ‘친근한 음식’으로 자리 잡으면서 멕시칸 음식 브랜드(이하 멕시칸 브랜드)가 패스트푸드를 넘어 건강식, 캐주얼 다이닝까지 외연을 넓히고 있는 것이다.
멕시칸 음식은 타코를 비롯해 브리또, 퀘사디아, 엔칠라다, 파히타 등이 대표적인 메뉴로 이미 국내에서 익숙한 음식으로 소비되고 있다. 과거에는 멕시칸 음식이 고기와 밀전병을 단순히 조합한 ‘이국적인 스낵’ 정도로 소비됐지만, 현재는 국내에서 하나의 식문화로 자리 잡으면서 인기 음식으로 부상해 있다.

사진=온더보더 멕시칸 요리 메뉴
특히 멕시칸 음식이 특정 국가나 민족의 전통적인 요리와 조리법을 바탕으로 한 음식 ‘에스닉 푸드’로 인식된 점이 주효했다. 에스닉 푸드는 단순한 말의 의미를 넘어 국내에서 단순한 식사가 아닌 ‘새로운 경험’을 제공하는 요리라는 가치를 가지고 있다. 멕시칸 음식이 최근 2년새 경험을 중시하는 MZ세대를 중심으로 ‘콘텐츠형 외식’으로 자리 잡고 있다.
멕시칸 음식 브랜드 관계자에 따르면 멕시칸 음식의 열풍은 건강식 트렌드가 결합되면서 수요가 더욱 확대되고 있다. 채소와 단백질을 조화롭게 구성할 수 있는 멕시칸 음식의 특성이 ‘시각적 건강미’를 강조하는 최근 소비 흐름과 부합한다는 분석을 내놓았다.

◇ 푸드코트·골목상권으로 스며드는 멕시칸 브랜드
멕시칸 음식의 주목도가 높아진 만큼 시장의 형태도 변화하고 있다. 멕시칸 브랜드 매장은 기존에는 대형 패밀리 레스토랑 형태의 매장이 많았다면, 최근에는 이를 벗어나 푸드코트, 거리형 캐주얼 매장으로 구성과 전략이 전환되고 있다는 것이다.
이는 멕시칸 브랜드 메뉴들이 이전 보다 친숙하게 소비자 일상에 스며들면서, 적은 창업 비용으로 운영 가능한 소형 매장 형태로도 등장하고 있다는 점을 보여주는 방증이다.
특히 거리형 매장의 증가는 젊은 층이 찾는 성수동, 한남동, 연남동 등처럼 작은 소형 매장이 모여 하나의 골목을 이루는 상권이 주목받은 영향도 있다. 또한 멕시칸 음식은 브랜드 사업 측면에서도 높은 경쟁력을 갖는다.
멕시칸 브랜드 관계자는 “멕시칸 음식은 사전에 재료를 준비해 둔다면 과정에 비해 조리 과정은 비교적 짧아 회전율이 높다는 장점이 있다”면서 “또한 원재료인 필링과 소스의 조합만으로 메뉴 다양화를 꾀할 수 있어 푸드코트와 스트리트형 프랜차이즈 사업에 적합하다”고 설명했다.

◇ 브랜드 확장성 높은 멕시칸 음식, 지방 상권 공략 나서
또한 타코는 시각적 매력이 뛰어나 SNS 노출에 유리하다는 장점도 있다. 다양한 색감과 토핑 조합이 가능해, 젊은 세대를 중심으로 ‘맛있는 경험 콘텐츠’로 높은 인기를 얻을 수 있다.
멕시칸 브랜드 업계는 향후 경쟁력 요인으로 ‘브랜드와 메뉴 다양화’와 ‘음식 본질에 대한 고유의 맛’을 강조한다. 또한 하나의 메뉴로만 승부하기보다는 필링 조합을 활용한 확장성과 맞춤형 전략이 중요하다는 설명이다.
결론적으로 멕시칸 음식은 본질적으로 차별화된 맛, 상권과 고객에 맞게 선택 가능한 가격 정책, 빠르고 간편하게 조리 가능한 메뉴의 특징 등이 F&B 시장에서 핵심 경쟁력으로 작용해 사업성이 높다라는 전망이다.
멕시칸 브랜드 온더보더 관계자는 “온더보더가 2007년 국내 첫 매장 오픈할 때만 해도 타코와 브리토는 국내에서 매우 낯선 음식이었다”며 “지금은 멕시칸 음식의 전성기라고 해도 과언이 아닐 정도로 많은 사람들이 독특한 맛을 즐기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실제 대형 복합몰 내 식음 브랜드 구성을 보면 멕시칸 브랜드가 최소 한 곳 이상 입점하고 있을 정도로 이제는 대중적인 음식으로 자리잡아가고 있다”고 덧붙여 설명했다.
이에 테넌트뉴스가 이러한 멕시칸 음식의 높은 인기를 파악하고, 국내에서 다양한 멕시칸 음식을 선보이고 있는 온더보더, 갓잇, 카사데타코, 라까예 4개 브랜드를 만나 각 브랜드 별 특징에 대해 들어본 다음 아래에 소개한다.

◇ 기본기에 충실한 ‘온더보더’, 완성도 높은 맛으로 승부
‘온더보더’는 주식회사 ‘제이알더블유’가 운영하는 패밀리 레스토랑 브랜드로, 2006년 미국 본사와 계약을 맺고 2007년 신촌점을 시작으로 국내에서 다양한 멕시칸 음식을 선보이고 있다. 특히 다년간 멕시칸 음식 브랜드를 운영해온 만큼 멕시칸 음식의 높은 이해도를 바탕으로 기본기에 충실한 전문성으로 승부를 본다.
또한 온더보더는 100평 규모의 대형 패밀리 레스토랑형 매장을 중심으로 운영하고 있어, 멕시칸 브랜드의 프리미엄화를 이끌었다고 평가받고 있다. 현재 코엑스점(도심공항), 광화문D타워점, 여의도IFC점, 스타필드 하남점, 현대프리미엄아울렛 대전점 등 11개 매장을 운영 중이다. 온더보더의 메뉴를 한마디로 요약한다면 ‘텍스-멕스’이다. 텍스-멕스 요리는 미국과 멕시코의 국경지대에서 유래한 음식으로 국경을 뜻하는 ‘On the Border’라는 브랜드명도 여기서 기인하는 것이다.

온더보더 대표 메뉴는 ‘얼티밋 화이타’와 더불어 더블스택 클럽 퀘사디아, 타코 샐러드 등이 인기를 얻고 있다. 얼티밋 화이타는 4가지의 고기 토핑과 구운 야채, 멕시칸 라이스를 또띠아에 싸먹는 메뉴다.
온더보더의 차별점은 매장에서 판매되는 음식의 대부분을 당일 직접 조리한다는 점이다. 온더보더가 음식의 기본기에 무게를 두는 만큼 신선도와 완성도를 위해 이같은 방식을 유지하고 있다.
대표적으로 메뉴에 들어가는 육류의 경우에는 직접 참나무 향을 입혀 훈연한 고기를 사용한다. 또한 멕시칸 음식의 기초가 되는 또띠아, 살사소스 등을 당일 제조하고, 에피타이저로 제공되는 나쵸 칩은 당일 튀겨 사용한다.
온더보더를 전개하는 제이알더블유는 작년 11월 경영진 교체와 함께 새로운 탄생, ‘All New On The Border(ANOTB)’캠페인을 시작했다. 핵심은 소비자들의 새로운 트렌드와 요구에 부응하는 새로운 온더보더로 재탄생한다는 것이다. 이러한 노력의 일환으로 작년에는 온더보더 ‘뉴런치’를 선보인데 이어 다양한 콘셉트의 매장 운영을 시도 중이다.

또한 온더보더는 올해 다양한 팝업스토어를 운영하고 있다. 5월 29일부터 6월 15일까지 ‘나인원 한남 고메이494’에서 간단하게 즐길 수 있는 멕시칸 음식을 선보이는 팝업스토어를 운영했다. 또한 6월말부터 7월 중순까지 3주간 캐리비안베이 내부 음식 조닝에서 팝업스토어를 운영한다.
온더보더 관계자는 “온더보더는 맛은 기본이고, 멕시칸 전문 브랜드라는 타이틀에 걸맞게 넓은 공간과 멕시칸 현지 분위기의 인테리어를 구현하는 등 타 매장에서 느낄 수 없는 차별점이 또 하나의 강점”이라고 말했다.

◇ ‘신도 감탄할 맛’…건강한 멕시칸 푸드 ‘갓잇’
더갓(대표 최낙윤)이 전개하는 멕시칸 캐주얼 다이닝 브랜드 갓잇(GODEAT)은 2016년 서울 대치동에서 출발해 현재 8개의 직영점을 운영하고 있다. 또한 2023년 본격적인 가맹사업을 시작한 이후 빠른 속도로 확장해 현재 가맹점의 경우에는 39호점에 달한다.
이름인 갓잇은 ‘신이 먹을 만큼 맛있고 건강한 멕시칸 음식’이라는 의미를 담고 있다. 멕시코 전통 요리에 한국인의 입맛을 결합한 ‘코리아맥스’ 콘셉트를 통해 차별화를 꾀한 점이 특징이다. 미국의 텍스맥스처럼 멕시코 요리가 각 지역에서 현지화돼 발전하듯, 갓잇은 한국 시장에 맞는 멕시칸 푸드를 꾸준히 개발해왔다.
대표 메뉴는 신선한 채소와 밥, 고기, 소스를 한 그릇에 담은 ‘GOD보울’, 팬에서 구운 야채와 고기를 또띠아에 싸 먹는 ‘GOD파히타’, 로제소스를 얹은 ‘GOD엔칠라다’ 등이다.

여기에 갓잇은 삼양식품과 협업한 ‘불닭엔칠라다’를 통해 한식 고유의 매운맛을 멕시칸 음식과 접목시키는 시도도 했다. 갓잇은 시장 안착을 위한 전략도 명확하다.
향신료와 고수 등 낯선 풍미는 최소화해 국내 소비자들의 거부감을 낮추고, 조리 과정을 단순화해 누구나 운영할 수 있는 시스템을 구축했다. 매장 디자인은 감각적인 색채를 활용해 젊고 세련된 이미지를 강화했다. 갓잇은 이를 ‘프리미엄 대중식’으로 정의하며 가격과 품질의 균형을 지향하고 있다.
외식업 전반의 침체 속에서도 갓잇은 상승세를 보이고 있다. 2024년 가을 이후에도 신규 가맹점이 꾸준히 증가하고 있으며, 기존 매장의 최고 월매출을 갱신하는 사례도 이어지고 있다.
갓잇 브랜드 관계자는 “단순한 식사가 아닌 새로운 미식 경험을 제공하는 공간으로 자리잡은 것이 강점”이라고 설명했다.

갓잇은 전국 단위 확장 계획도 구체화하고 있다. 가맹 50호점 달성을 올해 목표로 설정했다. 먼저 경기 남부 지역을 기점으로 충청권까지 확장하고 있고, 대구, 부산 등 영남권 진출도 본격화한다. 향후에는 중소형 매장 개발, 복합쇼핑몰 등 특수 상권 진입, 외곽 상권 공략을 통해 시장 진입 전략을 다양화 해 외형을 넓힌다는 전략이다.
장기적으로는 지역별 맞춤형 메뉴 개발, 지속적인 신제품 출시를 통해 가맹점 매출을 안정화하고, 나아가 글로벌 브랜드로의 성장을 목표로 하고 있다.

◇ ‘집에서 즐기는 타코’…카사데타코, 친숙한 멕시칸 경험 제안
열정(대표 강기복)이 운영하는 ‘카사데타코’는 ‘집’이라는 뜻의 카사(casa)를 활용해 친숙한 멕시칸 브랜드 경험을 제공하는 것을 목표로 한다. 2020년도 ‘열정 타코’라는 이름으로 시작해 2023년 브랜드 명을 변경했다.
카사데타코는 멕시칸 음식을 한국인의 입맛에 맞게 보완한 캐주얼 식품 브랜드다. 현재 서울 강남 신논현점, 송리단길점, 경기 화성 동탄점, 의정부점, 송도점, 안산 고잔점 등 11개 매장을 운영하고 있다.
이중에서 상위권 매출을 보유한 매장은 송도점과 안산 고잔점이다. 매장은 멕시코 현지 분위기를 재현한 인테리어로 꾸며져 있으며 내부 벽화와 소품 등 멕시칸 분위기를 살린 점이 특징이다. 특히 올해에는 대구 등 지방 거점 도시를 중심으로 영역을 확대하고 있고, 80개점 오픈을 목표로 두고 있다.

카사데타코는 멕시칸 음식을 쉽고 간편하게 즐길 수 있는데 중점을 둔다. 이에 주문하는 과정에서 향신료를 첨가할지 여부를 선택할 수 있도록 하는 등 고객의 결정을 편리하게 했다. 치즈, 사워크림, 상추, 올리브, 양파, 고추, 고수 등 취향에 따라 토핑을 추가해 즐길 수 있는 점도 특징이다.
또한 멕시칸 음식을 처음 시도하는 사람의 경우, 음식 이름이 생소할 수 있다는 점을 해소하고자 세트 메뉴 구성을 통해 이해를 돕고 있다.

대표 메뉴는 나쵸, 코울슬로 등 사이드 요소를 선택할 수 있는 파히타, 엔칠라다, 퀘사디아가 메인으로 들어가는 세트 메뉴다. 특히 엔칠라다 커플세트 등 2인 세트 메뉴가 인기가 많다.
강기복 열정 대표는 “카사데타코는 전국에 있는 모든 사람들이 멕시칸 음식을 친숙하게 즐길 수 있도록 더 다양하고 편리한 다양한 멕시칸 음식을 선보이는 것이 목표”라고 강조했다.

◇ 라까예, ‘진짜 멕시코를 꿈꾸다’ 거리의 맛과 정신을 그대로
몰리노프로젝트(대표 진우범)가 운영하는 라까예는 스페인어로 ‘길거리’라는 뜻의 이름처럼 꾸밈없이 정통 멕시코 스트리트 타코만을 고집하는 브랜드다.
몰리노프로젝트가 전개하는 또 하나 대표 타코 브랜드 엘몰리노에서 파생된 브랜드로 엘몰리노 성수에서 숍인숍 형태로 첫 팝업스토어를 연 후 같은 해 9월 신당 중앙시장에 첫 매장을 정식 오픈했다. 현재 신당 본점을 중심으로 서브 브랜드 ‘페스카데리아데 라까예’를 6월 광장시장에 론칭하는 등 사업을 확장 중이다.
‘라까예’가 ‘길거리’라는 의미인 만큼 ‘진짜 멕시코 타코’와 ‘진짜 길거리 음식’이라는 의미를 담아 멕시코 길거리 음식의 본질을 고스란히 가져와 한국 전통시장에서 그 맛과 정신을 구현해 나가고 있다.
나아가 멕시코 음식을 판매하는 것뿐만 아니라 젊고 자유분방한 스트리트 정신을 담은 하나의 문화를 만들어가는 것이 라까예의 최종 목표다. 시그니처 메뉴는 ‘알파스톨 돼지고기 타코’가 대표적이며, 여기에 소고기를 사용한 ‘수아데로 타코’, 소곱창이 들어간 ‘뜨리파 타코’, 양고기를 이용한 ‘바바코아 타코’까지 다양한 고기의 개성을 살린 풍성한 메뉴가 있다.
라까예만의 차별점은 ‘DON’T BE FAKED. EAT THE CLASSIC’이라는 브랜드 슬로건에 맞춰 트렌드보다 본질에 집중하는 것이다. 이에 냉동 또띠아나 가공 재료는 사용하지 않는다. 직접 조리한 옥수수를 곱게 갈아 만든 수제 또띠아를 제공하는 게 남다른 차별점이자 경쟁력이다.
프로틴은 고유의 육향을 살리되 위생과 일관성을 확보했고, 살사는 매장에서 직접 만들고 있다. 라까예는 전통적인 멕시코 스트리트 타코를 고수하면서도, 조금씩 브랜드의 외연을 확장해 나갈 계획이다. 광장시장에 이어 청량리를 비롯해 또 다른 지역에서도 라까예만의 진짜 타고를 경험할 수 있도록 준비 중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