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월 12일부터 14일까지 3일 간 진행된 아시아 대표 피혁 원부자재 전시회 ‘APLF 2025’가 홍콩 컨벤션 & 익스히비션 센터(HKCE)에서 성황리에 개최됐다. 올해 41주년을 맞이한 APLF(아시아태평양피혁전시회)는 가죽 및 패션 액세서리 기업의 글로벌 시장 진출을 돕는 핵심 비즈니스 플랫폼으로 자리잡아왔다. 올해도 APLF는 패션 완제품 전시회인 ‘패션 액세스(Fashion Access)’부터 가죽 원단 전시회인 ‘APLF Leather’, 패션 원부자재 전시회인 ‘APLF Materials+’까지 3개의 전시회가 한 곳에서 열려 바이어들에게 긍정적인 반응을 얻었다.
패션액세스는 가방, 핸드백, 신발, 어패럴 등 패션 완제품을 전시해 주로 홀세일과 ODM 상담을 진행하는 전시회이고, ‘APLF Leather’는 인조 가죽, 천연 가죽, 리사이클 가죽 등을 전개하는 전문 업체들이 참가해 비즈니스 상담을 펼치는 가죽 원단 전문 전시회이다. ‘APLF Materials+’는 벨트, 버클, 핸드백 액세서리, 지갑 등을 생산 및 유통하는 업체들이 참가해 바이어들에게 제품을 소개하는 섬유와 패션 부자재 전문 전시회이다.

APLF는 피혁과 패션 업체가 중국과 동남아시아 시장에서 비즈니스를 확장하는데 있어 중요한 기회가 되는 행사로 자리매김하고 있다. 최근 중국과 동남아시아 시장은 전통적인 서구 시장에 비해 세 배 이상 초과하는 속도로 경제 성장세를 보이고 있다. 따라서 중국과 동남아시아 기업과 거래하게 될 경우 다른 곳에서는 찾아볼 수 없는 높은 성과를 기대할 수 있다.
이에 여러 아시아 비즈니스 관계자들이 참여하는 ‘APLF2025’인 만큼 피혁 원단, 가방, 신발, 액세서리 완제품 분야의 사업을 크게 확장할 수 있는 좋은 기회로 평가받는다. 이번 APLF 2025에는 전 세계 40개국에서 625개 업체가 회사와 제품을 소개하는 브랜드를 만들어 참가했고 이중 18개국에서는 24개의 국가관을 대형 부스 형태로 만들어 선보였다. 참관객은 전 세계에 68개국에서 약 1만1000명이 방문한 것으로 파악됐다.
APLF 행사 첫날에는 가죽 및 패션 산업의 업계 동향에 대해 설명하는 미디어 컨퍼런스가 마련됐다. 컨퍼런스에서는 ▲가죽 및 패션 산업의 성장과 주요 동력 ▲가죽 제품 수요 증가에 따른 수입 의존도 확대 ▲고급 가죽 제품의 소비 증가 등의 현황이 언급됐다.
APLF는 중국과 동남아시아의 가죽 산업이 꾸준한 성장을 이어갈 것이라고 전망했다. 대표적으로 2030년까지 중국의 가죽 신발 시장은 연평균 8% 성장률을 기록할 것으로 예상했다. (출처 Leather International의 글로벌 가죽 시장 보고서) 또한 주요 성장 분야로는 신발 외에 가죽을 매개체로 하는 패션, 액세서리, 자동차 가구업종이 꼽힌다. 신발 산업은 가장 두드러진 성장 동력으로 작용할 것으로 내다봤다. 중산층의 비중이 커짐에 따라 프리미엄 및 스포츠 신발에 대한 수요가 증가한다는 이유에서다. 또한 신발 뿐만 아니라 자동차 및 가구 산업에서도 가죽 수요가 증가하고 있어 프리미엄 자동차와 고급 가구시장에서의 가죽 사용이 확대될 것이란 예측을 했다.

한국에서도 3개의 전시회에 각각 업체들이 참가했다. ‘APLF Leather’ 전시회에는 유림산업, 나노프레스, REDT, 호성비앤티, 신성제이앤티 5개 업체가 참가했고, ‘APLF Materials+’ 전시회에는 버섯 가죽 원단으로 유명한 에콜그린텍이 참가했다. ‘패션액세스’ 전시회에는 지난해에 이어 이브이아이엔씨(EV INC 대표 곽창훈)가 회사를 대표하는 앨리스마샤와 라임라이크 2개의 브랜드로 참가해 3일 내내 활발한 바이어 상담을 진행했다.
또한 이번 ‘패션액세스’ 전시회에는 서울시가 지원하는 하이서울쇼룸(대표 홍재희)에서도 참가했다. 하이서울쇼룸이 사전 공고를 통해 선정한 5개 브랜드가 참가한 통합부스에는 첫날 오전부터 글로벌 바이어들의 방문이 이어져 마지막 날까지 연 이은 상담을 펼쳤다.
참가한 5개 브랜드는 멜라비앙카(주얼리, 헤어 액세서리), 누스미크(구두, 부츠), 덴(신발), 아베크백(가방, 핸드백), 표고스튜디오(핸드백)이다. 특히 이 가운데 슈즈 브랜드 덴(,then)은 APLF가 선정하는 최고 디자인상 ‘BOAA’를 수상해 한국과 브랜드를 글로벌 바이어에게 알리는 기회를 가졌다.
또한 ‘APLF Leather’ 전시 부분에 참가한 한국의 REDT는 ‘APLF 2025’ 특별상을 수상했다. REDT는 직인, 도장 등을 조각하는 기기로 참가해 가죽에 원하는 글자나, 상표, 문양 등을 조각하는 장면을 현장에서 연출해 주목을 받았다. REDT의 대표 제품인 조각기는 애초 수상 카테고리에 있지 않은 제품이었지만, 현장에서 심사위원의 판단 하에 특별상을 제공한 것이다.

이처럼 한국의 기업들이 경쟁력을 지닌 제품으로 전시회에 참가해 소기를 성과를 달성하면서 올해 ‘APLF2025’도 참가 기업들을 중심으로 성공적인 전시회로 평가하고 있다.
APLF는 41년간 개최하면서 가죽 및 패션 액세서리 산업의 중요한 전시 행사로 자리매김하고 있다. 특히 서구 시장, 중국 본토, 동남아시아 시장 등 글로벌 시장 확대에 중요한 기회가 되는 것으로 알려져 관련 업계의 관심이 지속될 전망이다.
“APLF는 전시 외에 세미나, 포럼 등 25개 행사가 함께 열렸어요”

올해 APLF는 전시회와 함께 총 25개의 행사가 열렸다. APLF는 제조업체, 디자이너, 유통업체 및 소매업체를 대상으로 한 세미나와 포럼을 개최해 전략적 계획 수립 및 의사결정에 중요한 통찰을 제공해 호응을 얻었다.
제니스 디렉터는 “APLF는 아시아에서 활기찬 비즈니스 허브로 자리잡고 있는 홍콩에서 매년 개최되는 글로벌 전시회이다. 매년 3월에 열리는 APLF는 올해 주요 가죽 생산 국가 업체들과 24개의 특별 국가관을 구성해 앞으로 3분기 동안 시장 흐름에 변화를 주고 가죽 가격 형성에도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인다”며 “이와 함께 세미나, 포럼, 비즈니스 매칭 행사, 디자인 어워드 행사 등 25개의 다양한 이벤트를 열어 참가 업체들의 향후 비즈니스 전개에 도움되도록 가치있는 정보 제공에 힘쓰고 있다”고 말했다.
올해 행사는 가죽 제작의 기술적 응용, 지속 가능성, 새로운 소재, 미래 패션 트렌드 등의 주제로 진행돼 참여자들에게 인사이트를 제공했다. 이는 업계 이해관계자, 패션 바이어, 수출입업체 및 기술자들에게도 충분히 유용한 정보가 되고 있다는 평가다.
“‘하이서울쇼룸’ 홍콩 APLF 첫 참가, 바이어와 미디어 주목 받았죠”
“하이서울쇼룸이 홍콩 APLF 전시회에 처음 참가해 바이어와 미디어의 주목을 한 몸에 받았습니다. 사전에 심사를 통과한 5개 브랜드가 통합 부스로 참가한 이번 ‘APLF 2025’에서 브랜드들은 각각 편집숍 입점 제안, 미디어 인터뷰, 오더 체결 등의 소기의 성과를 달성해 고무적입니다.”
서울시가 지원하는 서울시 소재 디자이너 브랜드의 쇼룸인 하이서울쇼룸의 민간 위탁사인 ㈜제이케이디자인랩의 홍재희 대표는 “‘홍콩 APLF 2025는 하이서울쇼룸 소속 디자이너 대상으로 사전 심사 과정인 1차 서류, 2차 인터뷰를 통과한 주얼리, 가방, 신발 분야의 5개 업체와 처음 참가한 전시회로 각 브랜드별로 글로벌바이어들과 상담해 주문을 받고, 미디어 인터뷰를 진행하는 등 나름의 성과를 달성해 의미있는 행사가 됐다”고 설명했다.
하이서울쇼룸은 서울시의 지원 사업으로 국내 의류, 백, 슈즈, 주얼리 등 패션에 관련된 신진 디자이너드들을 위해 국내외 판로개척, 브랜드의 성장과 인지도 상승을 지원하는 것을 목적으로 한다. APLF 2025에 참가한 5개 브랜드 중에 ‘뉴스미크’는 업사이클 등 지속가능성을 추구하는 신발 브랜드로 글로벌 바이어로부터 호응을 얻었다.
가방 브랜드 ‘표고스튜디오’는 전통과 현대를 융합한 독특한 디자인으로 바이어 상담이 꾸준히 이어졌다. 신발 브랜드 덴은 베스트 디자인상을 수상해 해외 시장에서 디자인 우수성을 검증받는 계기가 됐다. 아베크백은 아식스와 콜라보한 백(bag)이 홍콩tv에서 관심을 표명했고, 주얼리 브랜드 멜라비앙카는 홍콩의 명품 백화점과 진지한 상담을 진행했다.
“하이서울쇼룸은 이번 ‘APLF 2025’를 통해 US달러로 43만불의 수주 실적을 얻었고, 상담한 바이어들과 향후 미팅이 계속 잡히는 등 지속적인 실적 달성이 이어질 것으로 기대하고 있습니다.”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