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의 라이브커머스 시장 크기는 상상을 초월한다. 2020년 1조 위안(약 170조원)에 지난해에는 25% 증가하며 1조2000억 위안을 돌파했을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중국 내 라이브커머스 이용자 수는 3억8800만명에 달하고 이는 중국 전체 인구의 4분의1에 해당하는 수준이다.
라이브커머스를 진행하는 인플루언서, 일명 왕홍 한 명이 일으키는 매출도 웬만한 글로벌 기업이 달성하는 매출과 맞먹는 수준이다. 대표적으로 웨이야는 2020년 4000만명에 이르는 팔로워에 6~12월까지 7개월 매출만 225억 위안(약 3조9000억원)에 이른다. 웨이야 다음으로 인기 높은 왕홍인 리자치 또한 같은 기간 매출 139억 위안을 달성했다.
이 같은 중국의 라이브커머스 시장은 초기 전자 상거래 시장을 장악한 타오바오 플랫폼이 휩쓸었다. 하지만 지난해부터 이러한 양상에 균열이 생기기 시작했다. 중국 라이브커머스 시장을 주도하는 플랫폼이 타오바오에서 틱톡으로 옮겨가고 있는 것이다. 짧은 영상 플랫폼인 틱톡은 중국의 틱톡 ‘더우인’과 글로벌 틱톡으로 나뉜다. 그리고 글로벌 틱톡에는 아직 없는 서비스지만 중국인들이 사용하는 더우인에는 라이브커머스 기능이 탑재돼 있다.
따라서 중국인들은 더우인의 라이브커머스 기능을 통해 물건을 구매하는 횟수가 갈수록 급증세를 보이고 있다. 따라서 국내에서 중국인을 대상으로 활동하는 라이브커머스 전문업체들 또한 이러한 변화에 맞춰 더우인으로 비즈니스 기반을 옮기려는 분위기가 역력하다.

기존 업체 가운데 한 순간에 기반을 더우인으로 옮기는 것이 쉽지 않음에도 불구하고, 지난해 과감하게 타오바오에서 더우인으로 사업 기반을 옮긴 기업이 있어 주목받고 있다. 바로 모바일(온라인) 콘텐츠 제작과 라이브커머스를 병행해 한국의 문화와 제품을 중국에 소개하는 전문기업 (주)밀리티이다.

◇ (주)밀리티, 한국의 문화·제품을 중국 틱톡 ‘더우인’ 통해 중국에 소개
(주)밀리티는 20여명의 인플루언서를 두고 한국에서 중국 본토를 대상으로 패션, 뷰티, F&B 분야의 각종 콘텐츠를 제작해 공급하고 있고, 관련 제품들을 라이브커머스를 통해 판매하는 사업을 하고 있다. 이 회사의 마이키 대표는 중국 알리바바 플랫폼 온라인 사업을 시작으로,라이브 커머스를 정착시킨 후 현재 인플루언서 양성 및 영상 콘텐츠까지 사업영역을 확장하고 있다.
마이키 대표는 “중국의 라이브커머스 시장이 지난해부터 기존 타오바오에서 중국의 틱톡(더우인)으로 기반이 옮겨 가기 시작했다. 짧은 기간 더우인이 가진 강점을 앞세워 타오바오를 무섭게 따라붙고 있다. 실제 회원수는 이미 타오바오를 넘어섰고 라이브커머스 실적은 무서운 성장세로 따라잡고 있는 것으로 분석됐다”고 설명했다.
글로벌 온라인 시장은 수년전부터 통신 속도가 빨라지고, 데이터의 전송량이 커지면서 대세인 SNS플랫폼을 중심으로 영상 콘텐츠가 주도하는 시장으로 변모했다. 이와 함께 유튜브, 넷플릭스 등이 급성장했고, 커머스 시장도 영상 커머스와 실시간 라이브커머스 시장이 함께 성장했다. 이런 변화 속에 유독 더우인이 큰 성장세를 보이는 이유는 무엇일까?
이에 대해 마이키 대표는 “타오바오는 처음 사업이 이커머스로 시작했고 같은 맥락의 라이브커머스 사업을 런칭했다. 하지만 더우인은 영상 콘텐츠 플랫폼으로 성장한 후에 2년 전에 처음 라이브커머스 서비스를 도입했다. 따라서 더우인은 콘텐츠의 성격, 방식 등이 자유로운 반면, 타오바오는 ‘판매’라는 고정된 시각으로 제약이 많은 편이다. 결국 콘텐츠를 기반으로 성장한 더우인에 사람들이 더 열광하기 시작했고, 이에 라이브커머스도 자연스럽게 활성화되기 시작했다.”고 말했다.
실제 더우인의 라이브커머스를 보면 타 플랫폼에서는 볼 수 없는 실감나는 콘텐츠가 주를 이룬다. 예를 들어 춤을 추면서 일상 용품을 판매하거나, 직접 운동이나 트레이닝을 하면서, 또는 요가를 하면서 관련 제품을 판매해 높은 결과를 얻고 있는 것. 이를 통해 일반적인 제품 노출 방식, 즉 기존의 홈쇼핑 같은 방식으로는 제품 판매가 쉽지 않을 뿐더러 점차 이러한 방식이 사람들로부터 외면받고 있다는 것을 알 수 있다.
“더우인은 인플루언서마다 창의적인 시도를 마음껏 할 수 있는 게 강점입니다. 여행을 다니면서 방문한 지역의 특산물을 판매하거나, 식당에서 직접 음식을 먹으면서 음식에 대해 소개하는 게 자연스럽습니다. 그리고 패션이나 화장품 매장에 들러 생생한 현장의 모습을 보여주면서 직접 체험도 하는 등 신뢰를 확보한 다음 제품을 판매해 기대 이상의 매출을 올리기도 합니다.”
◇ 소속 인플루언서 20여명, 전체 팔로우 5천만명에 콘텐츠 한 개 3천만뷰

현재 (주)밀리티의 소속 20여명의 인플루언서가 확보한 팔로우 수를 모두 합하면 5000만명에 이른다. 1~4위까지는 한 달간 각각 1억뷰 이상을 기록하는 파워풀한 인플루언서들이다. 때론 한 개의 콘텐츠가 500만뷰, 많게는 3000만뷰까지 나오기도 한다.
(주)밀리티의 소속 인플루언서들은 한국에 거주하고 있는 중국인, 그리고 중국 유학생활을 오래한 한국인들이 대부분이다. 따라서 중국어와 한국어가 능수능란하다는 장점을 갖고 있다. 이들은 중국인들이 좋아하는 콘텐츠의 성격을 잘 알고 있어, 한국 내에서 생활하면서 한국의 문화와 제품, 브랜드를 중국에 소개하는 역할로 큰 인기를 얻고 있는 것이다.
“저희 소속 인플루언서들이 만든 콘텐츠 가운데 1억뷰를 달성한 콘텐츠가 있습니다. 바로 한국인들이 즐겨하는 패션 스타일링, 뷰티 메이크업을 소개한 콘텐츠로 큰 호응을 얻었습니다.
또 한국인들이 좋아하는 중국 음식과 중국인들이 좋아하는 한국 음식의 차이를 소개한 영상 콘텐츠도 마찬가지 1억뷰를 달성했습니다. 라이브커머스의 실적도 상승하는 추세입니다. 지난해 7월에는 코스메틱 제품이 대박을 터트렸는데 더우인을 통해 하루 매출 20억원을 찍은 겁니다.”
(주)밀리티가 하루 20억 매출을 달성한 코스메틱 제품은 타오바오에서는 1억원을 달성한 것으로 파악됐다. 같은 제품을 동일한 시간을 투자해 나타난 실적이 이처럼 큰 차이를 보인 것이다. 라이브커머스 뿐만 아니라, 일반 콘텐츠의 ‘좋아요’와 팔로잉 증가 추이를 보더라도 점차 타오바오보다 더우인이 더 높은 결과를 보이고 있다.
이에 마이키 대표는 앞으로 회사의 역량을 더우인에 집중하기로 결정하고, 다양한 사업을 추진한다는 계획이다. 사업 영역을 뷰티, 패션 중심에서 라이프스타일과 F&B에 투자를 확대하고, 콘텐츠의 반응을 더욱 높이기 위해 콘텐츠 기획력과 체계적인 시스템 구축을 위한 전문 인력 구성에도 힘을 쏟는다는 방침이다.

◇ 한국의 다양한 엔터테인먼트 회사와 제휴해 콘텐츠 공동 제작
또한 마이키 대표는 콘텐츠의 업그레이드를 위해 한국의 엔터테인먼트 전문 회사와 협업도 추진하고 있다. 영화제작사, 드라마제작사, 연예인 기획사와 협력을 추진해 콘텐츠의 품질 자체는 물론 내용 면에서도 보다 짜임새 있고, 의미 있는 결과물을 만들기 위해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
“한국의 스타와 인플루언서, 그리고 저희 소속인플루언서가 콜라보레이션을 통해 콘텐츠 생산과 라이브커머스를 진행하면 보다 신선하고 의미있는 결과가 나올 것으로 확신합니다. 저희 소속 인플루언서들은 콘텐츠 속 또 다른 진행 능력을 높이는 계기가 될 것이고, 한국의 스타와 인플루언서들은 라이브커머스를 통해 커머스 경험을 높이는 기회가 될 것으로 보입니다.”
이처럼 마이키 대표의 (주)밀리티는 중국 내에서 가파르게 영향력을 높여 가고 있는 더우인 플랫폼을 통해 한국 내에서 세계 최대 시장인 중국인들을 대상으로 한 콘텐츠 생산, 라이브커머스를 통한 제품 판매 비즈니스를 더욱 활성화시키기 위해 사업 영역 다각화, 한국 기업과의 제휴 등의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
끝으로 마이키 대표는 “회사의 목표는 분명하다. 한국의 문화와 제품을 중국 시장에 알리는 기업으로 자리매김하는 것이다. 이는 한국의 우수한 문화, 그리고 웰메이드 제품 등을 중국에 수출하는 전문기업을 말한다. 그 이후 동남아 시장으로 확대하려고 한다. 아시아 최대 커머스 플랫폼 ‘라자다’, ‘쇼피’ 등이 최근에 라이브커머스 기능을 강화했다. (주)밀리티는 이 부분에 누구보다 많은 경험과 능력을 지닌 회사로써 이를 통해 아시아 시장에 진출해 비즈니스를 더욱 확대해 나갈 계획.”이라고 앞으로의 비전을 소개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