계묘년을 맞은 유통업계의 ‘토끼’ 마케팅이 뜨겁다. 올해의 동물인 ‘토끼’ 캐릭터를 활용해 MZ 세대 중심의 캐릭터 열풍 트렌드와 시너지를 내기 위함이다.
10대의 전유물로 여겨지던 캐릭터 상품은 자신의 취향을 우선시하는 ‘디깅’ 문화에 발맞춰 전 연령층을 사로잡은 세대 공감의 매개체로 확장하고 있다. 한국콘텐츠진흥원에 따르면 2018년 기준 국내 캐릭터산업 시장 규모는 12조 2070억 원으로, 2014년 이후 연평균 7.8%씩 빠르게 성장하고 있다. 2023년 올해 시장 규모는 20조 원을 넘어설 것으로 전망된다.

이러한 시장 트렌드는 실제 소비자의 목소리로도 증명된다. 한국콘텐츠진흥원이 조사한 ‘2022 캐릭터 이용자 실태조사 보고서’에 따르면, 응답자의 86%가 지난 1년(2021년 7월~2022년 7월)간 실물 캐릭터 상품 구입 경험이 있다고 밝혔다. 캐릭터가 상품 구매 결정에 영향을 끼친다고 답한 응답자도 64.2%나 됐다. 이에 유통업계는 브랜드의 강점을 녹인 ‘토끼’ 마케팅으로 소비자의 마음을 사로잡고 있다.
색다른 감성의 큐레이션 커머스 텐바이텐(10×10)은 ‘마시마로’, ‘김토끼’, ‘산리오’ 등 인기 캐릭터 상품을 한자리에서 만나볼 수 있는 ‘달 토끼 모험전’을 진행한다. ‘텐바이텐에 숨어든 검정 아기 토끼들을 찾아 떠나는 여정’이라는 콘셉트로 문구류부터 디지털, 리빙, 키친 등 폭넓은 카테고리의 상품을 선보이고 있다.

텐바이텐에서만 만나볼 수 있는 온라인 단독 상품으로는 2000년대 초 ‘엽기토끼’로 불리며 인기를 끌었던 ‘마시마로’ 인형, 사랑스러운 일러스트로 일상을 응원하는 ‘김토끼’ 굿즈 등이 있다. 이 외에 산리오의 인기 캐릭터 ‘마이멜로디’, ‘시나모롤’, ‘쿠로미’부터 ‘호호와 거난이’, ‘몰랑이’ 등 보다 다양한 토끼 캐릭터 상품을 모아 소개한다. 오는 16일까지 진행되는 텐바이텐의 월간 큐레이션 ‘1월 월간텐텐’을 통해 더욱 풍성한 혜택으로 만나볼 수 있다.
GS25는 패키지에 토끼 캐릭터 디자인을 입힌 먹거리 신상품 출시를 이어오고 있다. 지난 4일 미국 워너브라더스사의 대표 캐릭터 ‘벅스버니’와 컬래버레이션 한 ‘벅스버니 불고기 핫도그’, ‘벅스버니 당근 라페 샌드위치’에 이어, 지난 11일에는 몰랑이 캐릭터 스티커 5종을 포함한 ‘몰랑이 핫도그’, ‘몰랑이 통돈가스 치즈버거’를 선보였다.

핫도그는 미트볼 위에 토마토 베이스 피자소스를 올린 제품이다. 치즈버거는 통돈가스에 데미글라스 소스, 당근, 코올슬로 샐러드 등이 들어갔다. 백화점과 호텔 등 오프라인에서는 캐릭터를 보다 가까이 체험할 수 있는 요소를 마련하고 있다.
갤러리아 광교점은 1층 정문광장과 3층 구름광장, 10층 아트월 등에서 오는 25일까지 네덜란드 토끼 캐릭터 ‘미피’를 활용한 전시 공간을 운영한다. 12층 문화센터 전시공간에는 올해의 소망을 남기는 ‘소망메모’ 공간과 오목 게임을 즐길 수 있는 ‘오목체험’ 공간도 준비돼 체험 기회를 넓혔다.
글래드호텔은 토끼 캐릭터 ‘베니’를 활용한 팝업 전시를 오는 2월 28일까지 진행 중이다. 메종 글래드 제주 1층 로비에서는 ‘2023 베니와 함께 떠나는 세계여행 그림’, 글래드호텔과 함께 콜라보한 ‘베니의 글래드 호캉스 시리즈’를 만나볼 수 있다. 또한 국민 토끼 ‘베니’를 탄생시킨 구경선 작가의 캐릭터 탄생 일화와 ‘베니’의 검은 토끼 친구 ‘레오’도 이번 전시를 통해 특별히 만나볼 수 있다.
업계 관계자는 “캐릭터 마케팅은 소비자에게 친숙하고 긍정적인 이미지를 줄 수 있어 유통업계로부터 효과적인 마케팅 수단으로 각광받고 있다”라며 “개성에 따라 소비하는 성향이 하나의 트렌드로 자리 잡은 만큼 국내 캐릭터산업 시장은 꾸준히 성장할 것으로 전망된다”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