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빅3 백화점이 경쟁 우위를 점하기 위해 차별화된 MD 기획에 전력을 다하고 있다.
대표적으로 현대백화점이 2021년 2월 선보인 서울 여의도의 더현대서울은 젊은층을 위한 MD와 공간 구성, 이벤트 등을 통해 단기간에 MZ세대의 성지로 안착했다. 현재 ‘MZ세대의 놀이터’로 불릴 정도로 더현대서울에는 일평균 약 5만명의 방문객 수 가운데 전체 고객의 65%가 MZ세대로 파악되고 있다.

더현대서울 내에서 MZ세대 성지로 불릴 만한 대표적인 공간은 지하 2층이다. 지하 2층은 MZ세대를 겨냥한 H&M그룹의 ‘아르켓’의 아시아 첫 매장이 자리하고 있고, 번개장터의 ‘BGZT(브그즈트)랩’ 또한 첫 매장이 위치해 있다.
또한 글로벌 빅 스포츠 브랜드인 나이키와 아디다스는 물론이고, 요즘 MZ세대로부터 인기를 한 몸에 받고 있는 미니멀한 컨템포러리 브랜드 쿠어, 스트리트 브랜드 디즈이즈네버댓도 지하 2층에서 성업 중이다. 이들은 2~3억원대라는 기록적인 매출을 꾸준히 달성하면서 성공적인 매장 운영을 펼치고 있다.

최근 들어 롯데백화점 또한 롯데월드타워몰 지하 1층 공간을 MZ세대를 위한 공간으로 탈바꿈시키고 있어 주목받고 있다. 잠실역 지하 1층을 통해 롯데월드타워몰로 진입하면 나타나는 에비뉴엘 공간 끝에서 시작해 H&M과 아쿠아가든이 나타나기 직전까지 약 200m 거리에 해당하는 두 갈래 길에 있는 매장들을 MZ세대가 열광하는 패션 브랜드로 집중 교체하고 있다.

무신사에서 매출과 인기 모두 톱(TOP) 위치에 속하는 디스이즈네버댓이 지난 9월 30일 오픈한데 이어 10월 28일에는 엠엠엘지, 31일에는 유니폼브릿지가 MZ세대를 위한 대표 브랜드로 오픈했다. 계속해서 지난 11월 25일에는 마뗑킴을 위시해 감각적인 디자이너 브랜드 편집숍인 하고하우스와 최근에 인기 급상 중인 스포츠 및 러닝화 전문 브랜드 호카가 젊은층을 위한 브랜드로 가세했다.
롯데백화점은 당분간 롯데월드타워몰 지하 1층을 계속해서 변화시킨다는 계획이다. 비교적 큰 면적을 차지하고 있는 에이랜드가 올해 연말 계약 만료로 철수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월 6억원대 이상 큰 매출을 보이는 에이랜드를 과감하게 빼고, 이곳에 MZ세대를 위한 프리미엄 브랜드를 입점시킬 계획인 것으로 알려졌다.

신세계백화점도 지난 10월 27일에 부산에 위치한 센텀시티몰 1층의 MD변화를 통해 신개념 공간을 새롭게 선보였다. 백화점과 몰에 흩어져 있던 스포츠와 아웃도어 브랜드들을 한데 모아 편리한 쇼핑이 가능하도록 고객의 쇼핑 편의성을 높인 스포츠ㆍ아웃도어 전문관을 오픈한 것이다.
이곳 스포츠·아웃도어 전문관은 오픈 후 3주 간 전년대비 35%의 매출 신장률을 기록해 성공적인 오픈으로 평가되고 있다. 기존에 있던 글로벌 애슬레저 브랜드 룰루레몬을 비롯해 노스페이스, K2, 아이더 등의 다수의 정통 아웃도어 브랜드들은 백화점 3층에서 이번에 이곳 센텀시티몰 1층으로 이동했다. 여기에 제로그램, 살로몬, 스파이더 미케닉 매장, 블랙야크 글로벌 매장, 몽벨 직수입 매장 등은 새롭게 입점한 브랜드이다.

이 가운데 백화점 업계 최초 사이클 정비를 위한 미케닉센터를 갖춘 스파이더 매장은 제품과 정비, 트레이닝 체험시설까지 갖춰 색다른 쇼핑 경험을 찾는 MZ세대는 물론 사이클을 취미로 하는 모든 연령대를 아우르는 스포츠 멀티플렉스공간으로 자리매김 중에 있다.
블랙야크 글로벌 매장은 국내에 없는 ‘글로벌 컬렉션 라인’ 상품만을 구성한 첫 번째 매장이다.
세계 최대 스포츠용품박람회인 이스포(ISPO)뮌헨 어워드에서 단일 브랜드 누계 기준 역대 최대 수상 기록인 26관왕을 이끌며 그 우수성을 수년간 인정받아 온 블랙야크의 독일 R&D센터 DNS가 개발한 제품들이 중점적으로 구성됐다. 블랙야크는 이곳 매장이 처음으로 국내에 문을 연 글로벌 매장인 만큼 ‘히말라얀 오리지널’이라는 브랜드 정체성과 비전을 공유할 수 있는 대표 매장으로 운영해 나간다는 계획이다.

또한 스포츠 브랜드 살로몬은 지역 최초로 오픈해 큰 인기를 얻고 있다. 살로몬 매장은 오픈 직후부터 고객들이 몰려 매장 안은 물론 계산대 앞에 길게 줄까지 서는 진풍경까지 자주 연출하고 있다. 특히 달리기를 전문으로 하는 러너들에게 인기를 얻으며 러닝화, 트레일 러닝화 등이 매출을 주도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친환경 아웃도어 브랜드 제로그램은 자연 속에서 즐기는 백패킹을 콘셉트로 숲 속에 있는 작은 오두막에 머무는 듯한 인테리어를 적용한 매장으로 시선을 끌고 있다. 기존 아웃도어 스타일과는 차별성을 둔 트렌디한 컬러와 디자인, 기능성을 겸비한 재킷과 아우터, 팬츠 등의 어패럴 상품이 인기의 중심에 있다. 여기에 텐트, 배낭, 침낭, 트래킹 슈즈 등 캠핑과 백패킹에 필요한 용품까지 함께 구성해 젊은 2030고객들의 방문이 꾸준히 증가하는 모습이다.
제로그램은 고객이 쉽게 접근이 가능한 아일랜드 매장으로 안에는 자주 고객들로 붐빈다. 이로 인해 제로그램은 순조로운 매출 추이를 보여 월 1억원 이상은 무난하게 달성할 것이란 전망이다.
이 밖에 국내 아웃도어 시장을 대표하는 노스페이스, 프리미엄 아웃도어 아크테릭스, 일본 직수입 상품만으로 구성한 몽벨, 라이프스타일 아웃도어 피엘라벤, 정통 아웃도어 K2와 코오롱스포츠, 네파, 밀레, 컬럼비아, 아이더 등이 1층에 함께 구성돼 있다.
이와 더불어 애슬레저 브랜드 젝시믹스와 뮬라웨어, 홈트레이닝 브랜드 웰니스케어와 가민 매장도 구성해 스포츠 전문관의 특성을 한층 강화했다. 이 밖에 테슬라와 헤어숍 ‘루경헤어’가 대형 크기의 매장으로 들어서 있다.

센텀시티몰 1층의 또 하나의 특징 가운데 하나는 스포츠, 아웃도어 브랜드 외에 음식을 즐기고, 쉴 수 있는 F&B 매장을 비중있게 구성했다는 점이다. 대표적으로 스타벅스가 대형 매장으로 구성돼 있고, 젤라또 브랜드 ‘젤라띠젤라띠’, 그리고 베이커리 카페 브랜드 곤트란쉐리에가 입점해 성업 중이다. 여기에 오는 1월에 쉐이크쉑 버거가 입점을 앞두고 있어 향후 F&B를 즐기는 고객들까지 1층에 더욱 몰릴 것으로 예상돼 기대를 모은다.
이처럼 센텀시티몰 1층은 다수의 아웃도어 브랜드와 일부 스포츠 브랜드, 여기에 F&B 브랜드와 테슬라, 헤어숍 등이 한데 구성돼 다른 곳에서 볼 수 없는 차별화된 MD를 선보여 높은 매출과 인기를 보이며 성공적인 출발을 시작했다.
앞서 센텀시티몰은 올 상반기에 지역 최초로 선보인 나이키와 아디다스 플래그십스토어를 2층에 오픈했다. 3월에 영남권 최대 규모로 상품 티어가 상위권인 나이키 라이즈, 4월엔 러닝과 트레이닝 외에 축구·액세서리까지 구성한 아디다스의 상위 티어 매장인 아디다스 BCS 매장이 오픈해 새로운 공간과 경험을 제공하고 있다. 이 외에 2층에는 뉴발란스, 휠라, 컨버스, 내셔널지오그래픽, 파타고니아 등이 함께 구성돼 있다.
따라서 부산 신세계 센텀시티몰은 먼저 봄 시즌에 변화를 준 2층에 이번에 새롭게 구성한 1층까지 가세해 더욱 강력한 스포츠ㆍ아웃도어 전문관으로 성장할 것으로 보여 유통 업계의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