패션 시장이 아웃도어와 스포츠, 골프 등 포퍼먼스 카테고리의 강세가 이어지고 있는 가운데 스포츠 분야를 겨냥한 신규 브랜드 런칭이 이어져 주목받고 있다.
현재 스포츠 시장은 전통적인 강자 나이키, 그 뒤를 이어 뉴발란스가 매년 가파른 성장세를 이어가고 있다. 최근에는 엄브로가 신선한 스포츠 캐주얼 트렌드를 반영해 MZ세대들에게 호응을 얻으며 성장세를 잇는 모습이다.
이 외에 아디다스, 푸마, 데상트, 휠라, 스파이더, 아식스 등은 리오프닝 영향으로 소폭 상승하는 분위기이지만 아직까지 대세 전환이 일어날 만큼 긍정적인 신호가 나오지는 않고 있다. 이 가운데 아디다스와 아식스 등은 D2C 전략을 강화하기 위해 유통망에 큰 변화를 주고 있어 향후 전개에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여기에 최근 LF가 글로벌 브랜드 리복 전개를 확정해 이 또한 향후 운영에 업계가 주목하고 있는 부분이다. 이러한 스포츠 패션 시장에 또 하나의 이슈가 나타났다. 바로 신규 브랜드들의 등장이다. 기존 브랜드 간의 치열한 경쟁이 계속되고 있고, 글로벌 빅 브랜드들이 또 다시 성장 모멘텀을 만들기 위해 새로운 전략들을 내놓고 있는 가운데 신규 브랜드의 출현은 업계의 큰 관심사가 되기에 충분하다.
스포츠 시장에 출사표를 던진 신규 브랜드는 코웰 패션의 피파(FIFA), 신한코리아의 유에프씨 스포츠(UFC SPORTS), 브랜드유니버스의 챈스(CHAANCE)이다. 이들 신규 브랜드들은 최근 브랜드 컨벤션을 개최하거나 플래그십스토어를 열면서 시장 공략에 나설 채비를 이제 막 끝냈다.
◇ FIFA 컨벤션 성공적 개최, 8월부터 백화점 매장 오픈
코웰패션이 전개하는 ‘FIFA’는 지난 4월 26일부터 28일, 3일 간 성수동 에스팩토리에서 ‘22FW’ 컨벤션을 진행하며 본격적인 브랜드 전개를 알렸다.
국제축구연맹(FIFA) 이름을 라이선스로 확보해 전개하는 만큼 향후 전개될 축구를 기반으로 한 패션 아이템과 월드컵을 비롯해 스포츠 경기를 활용한 마케팅에 대한 기대감이 높게 형성되고 있다.
컨벤션에서 공개한 FIFA의 22FW 컬렉션은 크게 빈티지 유니폼에서 영감을 받은 헤리티지 캐주얼의 ‘Kick off’라인과 선수들의 웜업 웨어(Warm-up Wear)에서 착안한 에슬레져 룩의 ‘Club FIFA’ 라인으로 나뉜다. 의류뿐만 아니라 용품, 신발 등 FIFA만의 축구 아이덴티티를 담은 다양한 아이템들을 선보였다.

전개를 알리는 컨벤션 행사를 개최했다.
컨벤션에 방문한 백화점 바이어의 긍정적 반응이 컸던 만큼 FIFA는 오는 F/W 시장을 겨냥해 백화점을 중심으로 유통망 확보에 나서고 있다. 첫 시즌에 12개의 매장 오픈을 목표로 하고 있는 FIFA는 백화점의 호응 속에 오는 8월경부터 매장 오픈이 가능할 것으로 보고 있다.
FIFA는 글로벌과 시점을 조율 중인 플래그십스토어 오픈과 대리점 전개는 백화점 매장 오픈 이후 차츰 이뤄질 전망이다.
유통망 확보와 함께 브랜드를 알리는 마케팅도 적극 펼친다는 계획이다. 올해 ‘2022 FIFA카타르 월드컵’을 앞두고 축구와 스포츠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는 만큼 오프라인 응원전, 디지털 마케팅, NFT 발행 등을 계획하고 있다.
코웰패션은 올해 ‘브랜드 사업본부’를 신설하고 ‘FIFA’를 시작으로 글로벌 종합패션기업으로 도약한다는 전략이다. FIFA의 국내 라이센싱 브랜드 매니지먼트사인 에스츄어리브랜드와 협력, 국내와 더불어 중국 및 동아시아 시장전개 우선권까지 확보해 국내 안착에 이어 글로벌 시장 공략에 나서게 된다.
◇ UFC SPOR TS, 도산 오픈에 이어 성수 플래그십스토어 추진
신한코리아의 UFC SPORTS는 지난 4월 29일 압구정 도산공원 인근에 플래그십 스토어를 열면서 브랜드의 정식 런칭을 알렸다.
UFC SPORTS는 UFC의 스포츠 정신을 담은 25-35 밀레니얼 세대를 타깃으로 한 프리미엄 스포츠 캐주얼 브랜드이다. 지난해 9월 온라인 패션 플랫폼 무신사를 통해 캡슐 형태로 첫 제품을 선보인 후12월에는 오프라인에서 UFC SPORTS ‘트렁크쇼(Trunk Show)’를 열어 미리 브랜드를 홍보하는 프리마케팅을 진행했다.
브랜드 런칭을 공식화하면서 선보인 이번 도산 플래그십 스토어 매장은 지하 1층~지상 2층 규모의 단독 건물이다. 1층은 ‘UFC SPORTS’의 전체 상품라인과 콘셉트를 볼 수 있는 매장, 2층은 카페로 구성됐다.
매장 내부는 UFC 경기장을 보는 듯 화려하고 체계적인 구성이 돋보인다. UFC 경기 선수를 형성화한 조형물이 가장 먼저 눈에 띄고 주변으로 브랜드의 의류와 잡화 아이템들이 섹션별로 나눠 짜임새 있게 구성됐다.
특히 글러브, 챔피언 벨트, 샌드백 등의 인테리어 요소가 ‘UFC SPORTS’만의 브랜드 헤리티지를 전달해 눈길을 끈다.
UFC가 대중적인 스포츠 경기가 아님에도 불구하고, 고객들의 매장 방문이 이어져 매출은 예상보다 빠르게 올라오고 있다. 티셔츠, 셋업물, 모자 등이 인기를 주도하고 있는 가운데 울티맨 그래픽 티셔츠의 반응이 가장 좋다. 또한 원래 판매용이 아닌 인테리어 소품으로 활용하기 위해 구성한 선수용 글로브의 반응이 뜨거워 판매용으로 전환을 준비하고 있다.
‘UFC SPORTS’는 현재 현대백화점 판교점과 도산 플래그십 스토어 두개의 매장을 운영하고 있다. 오는 9월에는 서울의 핫플레이스 성수에 직영 플래그십스토어를 추가한다. 백화점의 입점 제안이 이어져 향후 유통망 전개를 놓고 내부 논의가 한창 진행 중이다.
◇ CHAANC E, 경리단길 플래그십스토어에 이어 6월말 대구 동성로점 오픈

브랜드유니버스가 전개하는 하이엔드 스트리트 스포츠웨어 브랜드 ‘챈스(CHAANCE)’ 또한 지난 5월 4일 서울 경리단길에 플래그십 스토어를 오픈했다.
챈스는 스트리트 문화와 역동적인 스포츠를 재해석한 의상들을 선보이는 패션 브랜드로 정식 런칭 이전에 이미 올해 가을, 겨울 컬렉션까지 3년 연속으로 뉴욕 패션 위크를 통해 컬렉션을 공개해 화제를 낳았다. 국내에서는 힙합 아티스트 쿤디판다가 메인 모델로 활동하고 있으며, 유튜브 콘텐츠 ‘하고 싶은 말을 해라’ 제작을 통해 하이엔드 스트리트 브랜드로써 일찌감치 인지도를 높이고 있어 눈길을 끈다.
지난달 4일 챈스 경리단길 스토어 오픈을 축하하기 위해 국내 탑 복싱 랭커인 강사원, 이원준 선수가 지하에 마련된 스파링 경기장에서 복싱 스파링 경기를 진행했고, 그래픽 디자이너이자 일러스트레이터인 ‘GBDAY(배진형)’ 작가는 현장에서 라이브 드로잉을 선보였다. 행사의 마지막은 챈스 메인 모델 ‘쿤디판다’의 카리스마 넘치는 힙합공연으로 성공적으로 마무리됐다.
앞으로도 챈스는 경리단길 스토어에서 스포츠 경기, 스트리트 컬쳐를 기반한 다양한 프로그램 등을 진행해 소비자들이 즐길 수 있는 스포츠와 패션 콘텐츠를 제공할 예정이다.
먼저 챈스는 오는 6월 11일 토요일 CHAANCE THE CRASH 복싱 대회를 개최한다. 이어 6월 18일에 미국 텍사스에 열리는 WBC middleweight 타이틀 방어전에 나서는 미국 프로복싱선수 저말찰로 (Jermall Charlo)를 후원한다.
경리단길 플래그십스토어는 지하부터 루프탑까지 다섯 개의 층에 챈스가 추구하는 뉴욕의 90년대 스트리트 문화와 더불어 스포츠 무드를 모두 경험할 수 있는 곳이다. 1층 매장에서는 온라인으로 판매 중인 챈스의 컬렉션을 직접 구경하고, 착용해볼 수 있는 쇼룸은 물론 지하에는 스파링 경기장이 마련되어 있다. 또한 3층 카페에는 사이클 정비 센터가 마련되어 있어, 최근 인기가 높아진 스포츠 종목인 ‘사이클’ 라이더들을 위한 휴식 공간도 준비돼 있다.
챈스는 오는 6월말 두번째 플래그십스토어를 대구 동성로에 오픈한다. 스트리트 무드 콘셉트로 다양한 컬쳐에 관련된 컨텐츠를 이곳에서도 선보일 계획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