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랑스 스니커즈 브랜드 베자(VEJA)가 꾸준히 성장하는 모습을 보여 주목받고 있다. 베자는 브라질어로 ‘바라보다’라는 의미로 두 명의 설립자 세바스티앙 코프(Sebastien Kopp)와 프랑수아 지슬랭 모릴리옹(Francois-Ghislain Morillion)이 지난 2005년 론칭한 스니커즈 브랜드이다.
이들은 사회적 문제 해결과 정의로운 경제를 지향하면서 친환경 소재를 사용해 스니커즈를 만들어보자는 남다른 철학으로 출발했다. 이러한 철학적 접근이 높은 신뢰를 얻으면서 글로벌 시장에서 그 가치를 점차 인정받고 있다.

◇ 스니커즈 메이킹에 있어 친환경 소재 적극 사용
친환경 소재를 고집하는 베자는 브라질과 페루에서 공정무역 원칙에 따라 재배된 목화 면을 사용한다. ‘GOTS’를 인증받은 유기농 목화와 재생 목화를 사용하고 목화를 재배하는 농민들의 생산력 향상을 돕기 위해 NGO와 협업해 기술적, 경제적 도움을 지원하고 있다. 또한 베자는 지난 2022년에 구매한 유해 화학물질 또는 유전자변형물질이 없는 유기농 면 중에서 5%가량 재생 유기농 인증을 받았다.
베자 스니커즈 밑창의 20%~40%는 아마존 고무가 활용된다. 고무 수액 채취는 나무가 손상되지 않는 전통기법으로 세링게이루가 채취하고 있다. 이를 통해 산림 파괴와 집중적인 재배를 방지하면서 아마존 우림 보호에 참여하고 있다.

더불어, 스니커즈에 필요한 메쉬 원단은 100% 재활용 소재로 제작한다. 대표적으로 트렉 셸(Trek Shell)과 B-메쉬(B-Mesh)라는 제품은 100% 재활용 폴리에스터를 조각 낸 뒤 섬유로 탈바꿈시켜 적용했다. 또한, 베자는 재활용 폴리에스터에 유기농 면을 혼합한 플란넬과 헥사메쉬 같은 소재도 개발하고 있다. 이러한 소재는 가볍고 유연하며 방수기능과 함께 강한 내구성까지 지닌 점이 특징이다.
◇ 추적성과 화학적 투명성을 갖춘 가죽 소재 사용
스니커즈의 가죽 원단도 제작 과정을 추적ㆍ관리하는 추적성과 화학적 투명성이라는 두 가지 핵심 키워드를 모두 갖춰 환경에 최대한 해가 가지 않도록 하고 있다.

베자에 사용되는 가죽은 크게 ‘O.T. 가죽’, ‘크롬프리 가죽’, 비건 소재인 ‘C.W.L’ 총 3가지로 나뉜다. 우선 O.T. 가죽은 베자에서 사용하는 가죽 중에서 가장 부드럽고, 화학물질을 사용하는 과정을 최소화해 과도하게 물이 낭비되지 않도록 하고 있다.
크롬프리 가죽 또한 유해한 산성 물질이 들어가지 않는 공정을 거친다. C.W.L.은 지난 2019년부터는 사용하기 시작했다. C.W.L.은 100% 유기농 면으로 만들어진 캔버스 천에 폴리우레탄과 옥수수 전분, 피마자유를 코팅해 만든 비건 소재로 가죽 모양을 띠고 있고 가죽의 촉감과 방수 기능을 적용했다. 베자의 2024년 SS시즌에는 성인 컬렉션의 36%, 아동 컬렉션의 39%가 C.W.L.소재를 사용했을 정도로 범용성을 갖춰 나가고 있다.

베자의 키즈 스니커즈도 마찬가지 미국 공정무역 인증을 받았고, 성인용 스니커즈 스타일에서 영감을 받아 봉제와 밑창을 보강해 만들어 인기를 얻고 있다. 키즈 스니커즈의 밑창은 아마존고무, 사탕수수, 유기농 면이 사용됐고, 가죽 스타일도 성인 컬렉션과 마찬가지로, 유해한 산성물질을 사용하지 않는 공정을 거친다.
◇ 개성을 표현할 수 있는 지속 가능한 스니커즈
사회적 가치창출과 공정 경제, 그리고 생태계 보존을 고려한 제작 과정을 거친 베자의 스니커즈는 많은 사람들로부터 지지를 받고 있다.
베자의 대표적인 아이템인 볼리(Volley)는 2005년 브랜드 론칭 당시 출시된 제품으로 올해 재출시된 볼리는 1970년대 브라질 배구화에서 영감을 얻어 클래식한 스타일을 제안해 시선을 모은다.

‘볼리’는 9가지 색상으로 무채색부터 생동감 넘치는 화려한 색상을 비롯해 지속 가능한 제품 사용과 착용자의 개성을 표현할 수 있는 제품이다. 이에 O.T. 가죽으로 제작돼 부드러우며 제작 공정에 있어서도 환경에 미치는 영향을 최소화했다. 오가닉 코튼 끈과 아마존 고무로 제작된 밑창은 지역 사회를 돕고 생물을 보존하려는 베자의 노력을 엿볼 수 있다.
또다른 대표 아이템인 ‘V-90’는 2023년 출시된 90년대의 올드스쿨 운동화 패션을 기반으로 한 운동화이다. 복고풍과 현대적인 분위기를 같이 느낄 수 있고, 스타일과 편안함을 모두 갖춰 균형을 잡았다. 7가지 색상으로 구성된 ‘V-90’는 뉴트럴 톤과 가을 톤이 조화를 이루는 것이 매력적이다. V-90 또한 O.T. 가죽, 오가닉 코튼끈이 사용돼 부드럽고 환경에 미치는 영향을 최소화한 점이 특징이다.
마지막으로 ‘콘도르 3(Condor 3)’는 기술적 전문성과 연구개발, 바이오 기반 소재를 결합해 러너의 니즈를 충족시키는 러닝화이다. 3가지 색상으로 구성된 ‘콘도르 3’는 다양한 취향을 반영해 블랙과 화이트, 그리고 컬러풀한 그라데이션 보라를 색상으로 적용했다.

‘콘도르 3’의 밑창은 큰 부피로 달리는 동안 발생하는 진동을 흡수해 발을 편안하게 잡아주고, 엔지니어드 메쉬 소재를 사용해 통기성을 높였다. 287g의 무게로 장거리 러닝에도 탁월하다. 이에 더해 수많은 장거리 러닝 시험을 거치면서 충분히 내구성과 쿠셔닝을 갖춘 점을 인정받았다.
또한, ‘콘도르 3’는 아웃도어 스포츠 무역 박람회인 ISPO에서 Award 2023을 수상했다. ISPO Award 심사위원단은 “지속 가능한 운동화를 생산하기 위해서는 환경에 대한 책임과 성능 사이의 균형을 찾는 것이 필요하다. ‘콘도르 3’는 환경을 고려하고, 초보자부터 장거리 주자까지 모든 러너의 니즈를 충족하는 운동화다”라고 선정 이유를 밝혔다.

◇ 헌 신발 세탁·수선 가능한 ‘코블러’ 수선실 운영
베자는 지난 2020년 새로운 프로젝트로 보르도 지역의 다윈이라는 시설에서 베자 브랜드뿐만 아니라 다른 브랜드의 헌 신발을 세탁, 수선, 수거하는 장소인 코블러(Cobbler)를 소개했다. 2021년 7월에 파리 소재의 백화점 ‘갤러리 라파예트’에 두 번째 베자 코블러 수선실을 열었고, 코블러 매장과 마찬가지로 수선하기 힘든 신발은 별도로 수거함을 설치해 베자의 재활용 프로그램으로 활용하고 있다.
최근에도 새로운 베를린과 마드리드 매장 안에 코블러 수선실을 오픈했을 뿐만 아니라,유럽 베자 매장과 이커머스 물류를 관리하는 물류센터인 ‘로긴스’ 내부에도 코블러 수선실이 생겼다. 헌 신발을 세탁, 수선, 수거하는 코블러 수선실 운영은 수선 과정에 대해 공개하면서 제품이 낭비되는 것을 줄이기 위해 시작됐다.
이렇게 베자는 사회적 포용과 경제적 창출, 생태계 보존, 친환경 정책 등을 브랜드 철학으로 삼고 소비자들에게 지속 가능한 패션을 소개하면서 긍정적인 영향력을 만들어 가고 있다. 앞으로도 베자는 브랜드 철학에 기반한 합리적인 가격과 우수한 퀄리티로 전 세계적에 영향력을 펼쳐 나가는 브랜드로 성장해 나갈 전망이다.